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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장공주의 분노한 얼굴과 달리 송석석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그녀는 곁눈질로 옆에서 시중을 들던 시종들이 장공주 앞을 막아서며 호위를 부르는 걸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서, 어서 여기 좀 와보십시오!”

하지만 송석석은 씨익 웃었다.

“공주 마마, 긴장하실 필요없습니다. 전 물건을 돌려드리러 온 거니까요.”

장공주의 시선이 그녀가 손에 든 열녀비로 향하더니 표정이 살짝 굳었다.

‘저 물건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 받자마자 바로 깨버리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날 했던 말은 그저 허풍인 줄 알았는데 정말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

호위장이 졸병들을 몰로 쳐들어오려 하자 장공주는 높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

“물러나거라. 문 앞에서 지키고 있어.”

열녀비를 하사했다는 건 그녀의 측근들만 아는 일이라 널리 떠벌리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달려온 건 안채 호위들이 아니라 입이 싸기로 소문난 외원 호위들, 가끔씩 술이라도 한 잔씩 마시면 못하는 말이 없는 자들이었다.

어느새 장공주의 시중을 드는 하녀 한 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문이 닫히자마자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송석석에게 꽂혔다.

“네가 정녕 죽고 싶은게로구나. 사여묵과 혼인한다고 그자가 널 지켜줄 거라 생각했더냐? 감히 공주부에 쳐들어와? 지금 당장 네 목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공주를 바라보는 송석석의 얼굴에선 그 어떤 두려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끝없는 증오뿐이었다.

“그런 말은 저도 할 수 있습니다. 공주마마께서 제 목을 치실 수 있듯 지금 저도 공주마마의 목을 취할 수 있지 않습니까? 살면서 수많은 악인을 보았다지만 공주마마처럼 악독하고 마음이 좁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저의 아버님과 오라버니는 이 나라를 위해 희생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존경하긴커녕 이토록 악독한 저주를 퍼부어 어머님과 새언니들에게 돈을 던지고 가슴에 비수를 꽂으셨죠. 공주마마는 인간도 아닙니다. 짐승도 이런 짓을 할 순 없을 겁니다.”

“무엄하다!”

화가 잔뜩 난 장공주가 씩씩거렸다.

“네, 무엄하다는 거 저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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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메렁꽁쥬
송석석 아버지가 혼인을 거부했겠죠 이름 진짜 많이 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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