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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왜 아직 살아있지?

고다정은 저녁 무렵에야 몰골이 엉망이 되어 병원에 돌아왔다.

이때쯤 심해영은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아 헤매다 플랜B까지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만약 고다정을 찾지 못한다면 신수 노인을 모셔 오라고 지시까지 했는데 그녀가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심해영은 꼴이 엉망인 고다정을 바라보며 다급히 물었다.

“먼저 좀 씻을게요. 오늘 치료부터 끝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다정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심해영은 당연히 허락했고 아랫사람을 시켜 그녀를 세면실로 안내했다.

조금 뒤 고다정은 한결 정갈해진 모습으로 병실로 향했다.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진현준은 핏기 없는 얼굴로 들어오는 고다정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려 했지만 입도 떼기 전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은 달였어요?”

“다 준비됐어요. 주방에 보온 상태로 뒀어요.”

고급 VIP 병실에는 주방이 갖춰져 있다.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병상 옆으로 다가가 침 가방을 열면서 분부했다.

“일으켜봐요”

진현준은 그녀의 지시대로 혼수상태인 여준재를 일으켜 앉혔다.

하지만 고다정은 손이 심하게 떨려 한동안 침을 놓지 못하고 들고만 있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3~4센티미터 길이의 상처가 나 있었고 피는 멎었지만 상처 주위가 감염되어 부어있었다.

“선생님 손이…”

진현준은 깜짝 놀라며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다.

고다정은 손에서 전해지는 통증을 억지로 참느라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나지막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정신을 집중해 침을 놓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진현준도 계속 그녀에게 말시켜 방해할 수 없었다.

거의 두 시간 만에 치료가 끝났다.

마지막 침까지 거둔 후 그녀는 머리가 빙빙 돌아 휘청거렸다.

다행히 날렵하게 침대 협탁을 붙잡았다.

진현준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 선생님,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그런데 마무리는 진 선생님한테 맡겨야겠어요. 저는 의무실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고다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쪽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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