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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바다에 던져버려

환한 거실에서 원시혁과 여진성이 팽팽한 기세로 대치하고 있었다.

여진성의 낯빛은 이미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져 있었다.

"원시혁 씨, 당신 아들을 정말 데려오지 않을 겁니까?”

"제 아들을 데려오려면 반드시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원시혁도 분명히 말했다.

물론 그의 마음속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냉정하지 못했다. 자세히 보면 그의 등 뒤에 숨긴 손이 살짝 떨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진성은 당연히 아무런 증거도 내밀 수 없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당장 찾아내!”

그는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고갯짓을 하며 분부했다.

원시혁은 여진성이 이토록 무례하게 나올 줄 몰랐는지 고함을 질렀다. “감히!”

“허, 감히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똑똑히 보라고!”

여진성은 그를 향해 차갑게 웃으며 다시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명령을 내렸다.

경호원은 즉시 흩어져 원준을 찾아 나섰다.

한편, 잡혀간 고다정은 비몽사몽 깨어났다. 아직 정신이 채 들지 않아 멍한 채로 가만히 있었다. 얼마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정신이 돌아왔고 자신이 납치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지금 포댓자루에 담겨 있었는데 자루의 틈을 통해 자신이 개조된 승합차에 실려 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아무리 몸부림쳐봐도 자루의 아가리를 풀 수는 없었고, 오히려 넘어지면서 차 판자에 부딪히며 쿵 소리를 냈다.

바로 이때, 어디선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독수리, 저 여자 깼어.”

말이 떨어지자마자 고다정은 누군가가 발길질을 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감싸더니 끙 소리를 냈다. 누군가 그녀의 팔꿈치를 걷어찼고, 힘이 너무 센 나머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이어 또 한 차례 음산한 목소리가 울렸다.

"자루 단단히 묶어, 풀 틈을 주면 안 돼. 사주 받은 대로 바다에 던져버려.”

"왜 그냥 죽이지 않고?”

방금 발길질을 한 남자가 독수리라는 사람의 명령에 불만을 품은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고다정은 그 말을 듣고는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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