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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네 눈엔 왜 나는 안 보이는 거야

구남준을 보더니 진현준은 씩 웃었다.

“그 집 도련님은 깨셨나?”

“네. 일어나셨습니다.”

구남준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현준이 병실에 들어오게 한편으로 비켜섰다. 그리고는 문밖으로 나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병실안에서 진현준은 여준재 침상 옆으로 다가가서 여기저기 살피더니 물었다.

“오늘 컨디션은 어때?”

“괜찮아졌어.”

여준재는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잇달아 그는 옆에 누워있는 고다정을 향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다정 씨는 언제 깰 수 있어?”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가능하게 하루, 아니면 이틀 될 수도 있고. 요즘 많이 힘들었을 거야. 아픈 몸으로 네 병시중도 해야 하고. 하루 이틀 동안 자는 것도 정상이야.”

진현준이 설명했다. 그리고 흥미로운 듯 그 둘을 엇갈아 보고서는 놀림조로 말했다.

“너 이 자식, 언제 결혼을 한 거야? 나한테 알리지도 않고. 네 비서가 널 여기로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너한테 그렇게 큰 애가 있는지도 몰랐잖아!”

여준재는 현준을 힐끗 보더니 한없이 부드럽고 따사한 눈빛으로 옆 병상을 향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꼭 알려줄게.”

“알겠어.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릴게.”

이 친구가 끝내 임자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에 진현준은 내심 놀랍기도 기쁘기도 하였지만,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다.

갑자기 그는 자기가 병실로 찾아온 목적이 생각나 부끄러운 기색으로 손바닥을 슬슬 비비며 말했다.

“저기, 준재야. 오랜 친구 사이에 부탁 하나 하고 싶은데, 들어줄 거지?”

“무슨 부탁?”

여준재는 바로 응하지 않고 무슨 일인지 확인부터 했다.

“나 혹시 네 여자 친구한테서 침술을 좀 전수받을수 있을까? 너 그거 알아? 네 여자 친구가 침놓는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널 치료할 때 말이야, 마취도 안 하고 흘러나오는 피를 금방 멎게 하더라니까? 그것뿐만이 아니야. 나도 속수무책인 네 몸 안에 독을 침술로 빼냈어. 어때, 넌 듣기만 해도 신기하지?”

진현준이 사실대로 얘기를 털어놓는데, 막바지에 그는 아이같이 흥분되어 어쩔 줄 몰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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