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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당신 살리느라 앓아누웠어

“간호사가 오면 고 선생님이 빨리 정신 차려야 할 텐데요. 안 그러면 준재 몸에 꽂힌 저 침들은 어떻게 해요?”

임초연은 여준재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고다정이 직업 정신이 없어 환자를 절반 치료하고 팽개쳤다고 빈정댔다.

심해영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는가?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뭐라고 말하려 할 때 진현준이 언짢아하며 이쪽을 바라봤다.

“고 선생님은 이 며칠간 줄곧 아픈 몸으로 준재 병을 치료했어요. 마음속에 집념이 없었다면 진작 쓰러졌을 거예요. 그러니 함부로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요 며칠 제가 고 선생님 조수로 일해서 침을 놓는 법은 모르지만 빼는 건 눈으로 배워서 알아요.”

진현준은 임초연을 사정없이 비난했다.

임초연은 즉시 얼굴이 굳어졌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해영이 말을 가로챘다.

“초연아, 요 며칠 나를 따라 양쪽으로 뛰어다니느라 피곤할 텐데 오늘은 먼저 들어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임초연은 마음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요 며칠 매일 병원에 따라온 건 다 오늘을 위해 밑밥을 깐 거였다.

오늘이 여준재의 치료가 끝나는 날이고 곧 의식을 찾게 된다는 거 그녀는 알고 있었다.

여준재가 자신이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로 있는 동안 그녀가 항상 곁을 지켰다는 것을 알게 되기만 하면 호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에 틀어졌던 관계는 다소 회복될 것이다.

“이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말할 줄 몰라서 그래요. 여기 남아있게 해주세요. 준재 씨가 깨어나는 걸 못 보면 마음을 놓을 수 없어요.”

임초연은 애원하는 눈빛으로 심해영을 바라보았다.

이를 본 심해영은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남아있어도 되는데 잔꾀 부리지 마.”

그러고 나서 임초연의 굳어진 표정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밖에 있는 경호원에게 분부했다.

“의사랑 간호사 불러와요.”

조금 뒤 문밖에 의사와 간호사가 나타났다.

“환자분은 줄곧 미열이 반복되는 데도 과로해서 까무러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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