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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사랑할 수 없는 사이

구남준의 말을 들은 여준재의 눈이 차가운 빛으로 번쩍였다.

그러다가 준재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얇은 입술을 살짝 벌리며 물었다.

“누구야?”

“경찰과 저희 쪽에서 얻은 단서에 따르면 모든 증거는 임씨 가문을 가리킵니다.”

그 후, 남준은 배후에 대해 설명했다.

준재는 매서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임초연이라는 말이야?”

“네, 그 사람입니다.”

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말을 들은 준재는 즉시 눈살을 찌푸리고 그의 눈에는 의심의 빛이 번쩍였다.

“도대체 이 여자는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뭐가 됐든 고다정과 임초연은 잘 모르는 사이다.

남준은 잠시 고민한 후 입을 열었다.

“두 분이 사랑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임초연 씨는 고 선생님의 집을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고 선생님을 대표님에게서 빨리 제거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그럼 나에게 들킬까 봐 두렵지는 않았나 보지?”

준재의 안색은 삽시간에 차가워졌다.

남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제 생각엔 임초연 씨는 자신이 철저히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뭐라고?”

준재는 냉랭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차가운 표정에 남준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대답했다.

“그동안 경찰이 조사한 관련된 그 사람에 따르면 임초연 씨가 고 선생님을 모함하기 위해 일련의 수법을 썼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준재는 이내 입을 다물었다.

남준은 그의 대표가 그에게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기에 계속 말했다.

“임초연 씨는 먼저 이메일을 통하여 관련된 자에게 연락하여 이동철을 찾아보라고 지시하고 고 선생님의 무고함이 확인된 후, 이메일의 IP주소를 변경했습니다. 임초연 씨의 계산은 매우 치밀했지만 IP주소가 복원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하신 것 같습니다.”

남준은 이 말을 전하며 다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 일은 고 선생님께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일 뿐입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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