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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하준은 가슴이 설렜다

저녁 식사 후, 잠시 휴식을 가졌다.

온천에 가기 전 소화를 시켜야 했지만 여준재의 몸 상태를 고려해 외출 대신 방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저씨, 우리랑 영화 볼래요?”

두 아이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준재는 남준에게 적당한 영화를 찾아달라고 한 뒤, 아이들과 함께 시청했다.

다정도 함께 했다.

영화가 끝나자, 다같이 온천에 같다.

물론, 준재는 하준을 데리고 갔고, 다정은 하윤과 함께였다.

온천탕은 서로 맞닿아 있었는데, 중간이 나무벽으로 막혀 있었다.

물론 방음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도 호텔이 공들여 설계한 것이었다.

가족이나 커플이 다른 온천탕에 있더라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다정은 하윤과 같은 모양으로 머리를 수건으로 싸맨 뒤 천천히 물에 들어갔다.

“엄마, 진짜 따뜻해요!”

어린 하윤은 온천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뭐가 그리 신기한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다정은 딸의 손을 잡고 천천히 온천을 즐겼다.

“온천에 오니 어때?”

“편안하고 따뜻해요.”

하윤은 물속에서 신나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다정은 오랜만에 즐겁게 노는 딸을 잠시 내버려 두었다.

그녀는 가산 못 가에 기대어 편안하게 몸을 담그고 있었다.

한편, 활기찬 그녀들에 비해 준재와 하준 쪽은 조용했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온천에 온 적이 처음이라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하준은 너무 신났지만 아저씨가 옆에 있으니 얌전한 척했다.

하지만, 얼굴에는 흥분된 빛이 가득했다.

준재도 하준이 놀고 싶어한다는 것을 간파했다.

“놀고 싶으면 마음껏 놀아! 참을 필요 없어!”

“아녜요, 지금도 좋아요.”

하준이 얌전하게 대답했다.

어린 하준은 준재가 두 팔을 들어 온천탕 벽에 올려놓는 것을 보고 자기도 똑같이 따라했다. 하지만, 다리가 짧아서 서 있어야 했다.

그는 하준의 모습이 너무 웃겼다.

“하준아, 아저씨와 똑같이 할 필요는 없어. 넌 아직 이런 자세가 무리야. 나중에 크면 해.”

하준은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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