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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향낭을 선물했다

준재는 다정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리둥절했다.

그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요?”

“괜찮아요, 별일 아녜요.”

다정은 그의 손을 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 그랬어요. 다행히 조금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요. 오늘 많이 돌아다녔으니 이제 그만 가서 쉬세요. 제가 마사지해 드릴게요.”

그는 다정이 자신의 몸이 불편한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난 괜찮아요, 계속 있어도 돼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두 아이의 흥을 깨고 싶지 않았다.

아직 아이들은 충분히 놀지 못한 것 같았다.

다정도 그의 마음이 고마웠지만 일부러 화가 난 척했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마세요! 환자는 의사의 말을 잘 들어야 해요! 의사가 쉬라고 하면 쉬세요!”

구남준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고 선생님은 우리 대표님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한 최초의 사람이야!’

준재는 할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따랐다.

다정은 방으로 돌아와 그를 소파에 눕힌 뒤 어깨와 다리를 마사지해 주었다…….

한창 마사지 중일 때 아이들이 들어왔다.

“아저씨, 우리도 안마해 드릴게요.”

그새 두 꼬마는 그의 팔을 잡고 마사지를 시작했다.

구남준은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났다.

“꼬마들아! 너희들은 이런 것까지 할 줄 아니?”

“엄마한테 배웠죠! 엄마는 집에서 항상 우리 외증조할머니를 안마해드려요. 우리는 그걸 보고 배웠어요. 아저씨!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마세요.”

“아저씨, 우리 잘 하죠? 어때요, 편하죠?”

하윤은 칭찬을 기다리는 얼굴로 준재를 바라보았다.

하준 역시 눈빛에 칭찬을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준재는 아이들이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정말 대단해! 아저씨는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누워서 피로를 풀고 있어.”

“그럼요, 우리는 엄마에게서 최고의 안마 기술을 전수받았으니까요.”

하윤이 의기양양한 태도로 고개를 쳐들었다.

다정은 딸의 모습을 보며 웃음이 터졌다.

시간이 지나자, 준재는 몸이 많이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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