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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아이들은 이곳이 정말 좋았다

호텔 레스토랑 측은 그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다.

식재료는 모두 오늘 아침에 비행기로 운송해 온 것들이었다.

게다가 주방장이 정성껏 요리했기 때문에 음식 하나하나의 색과 향이 모두 완벽했다.

두 아이는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볼록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은 막을 수는 없었다.

구남준의 말처럼 호텔 뒷산에는 정말 단풍숲이 있었다. 가을이라 단풍잎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바람이 불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미풍과 함께 마음을 상쾌하게 했다. 두 아이는 눈앞의 경치를 보며 감탄하며 신나게 뛰어 놀았다.

아이들은 이곳이 정말 좋았다.

“와! 오빠 이 나뭇잎 좀 봐! 빨간색이야.”

하윤이 붉은 단풍을 주워 들고 자랑했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에 보며 다정은 웃음이 저절로 났다.

그녀는 집에서 쫓겨난 이후로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

늘 살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다.

준재는 나무 아래 서서 온화한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하얀 얼굴에 흰 셔츠를 입은 그는 귀티가 물씬 풍겼다.

다정은 경치보다 아름다운 그를 멍하니 바라봤다.

준재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다정은 마치 사람을 빨아들일 듯한 그윽하고 깊은 눈동자와 부딪혔다.

순간,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얼른 시선을 돌렸다.

준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녀를 불렀다.

“고 선생님, 호수 보러 갈까요?”

그녀는 애써 마음속의 파동을 가라앉히고는 그를 돌아보았다.

“좋아요.”

“갑시다. 산 위로 좀 더 가야 해요.”

준재가 말했다.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나서 놀고 있는 두 꼬마를 불렀다.

“엄마, 이것 보세요. 내가 찾은 빨간 잎이에요. 엄마한테 줄게요.”

하준은 꽃처럼 예쁜 단풍잎을 보물처럼 소중히 건넸다.

다정은 고마워하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하윤은 손에 들고 있던 단풍잎을 엄마가 아닌 준재에게 건넸다.

“엄마는 오빠가 준 나뭇잎이 있으니까, 이건 아저씨께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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