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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네가 자초한 거야

“알겠습니다.”

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바로 떠나지 않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대표님, 이번 약밭을 훼손한 범인에 대해 고 선생님께 말씀드릴까요?”

“물론 그렇게 해야겠지, 하지만 장민기는 경찰에 넘겨서 처리해.”

여준재는 거의 생각을 하지 않고 지시를 내렸다.

남준은 고개를 끄덕인 뒤 돌아서서 일을 처리하러 갔다.

……

정오에 가까워지자 준재는 간단히 정리를 한 뒤 고다정을 찾아갔다.

마침 다정도 약밭 일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돌아왔다.

그녀는 거실에 앉아 있는 기품이 범상치 않은 그를 보며 매우 의아해했다.

“여 대표님, 왜 여기 계세요? 몸이 안 좋으세요?”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앞으로 다가가 준재의 손을 잡고 맥박을 진단했다.

준재는 그녀의 행동을 보고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삼키고 다정이 맥박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다정은 손을 놓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 2주 동안 몸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꾸준히 관리하시면 분명 더 좋아질 거예요. 오늘 오신 이유가 건강 때문이 아니라 약밭에 관한 일 때문에 오셨군요.”

준재는 손을 거두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구 비서가 몇 가지 단서를 찾았어요. 고다빈 씨가 벌인 일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그 날 차를 끌고 온 장민기 씨가 그녀의 매니저 겸 운전기사더라고요.”

이 말을 들은 다정은 쓴웃음을 지었다.

‘원래도 고다빈의 짓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증거가 없더라도 틀림없이 고다빈이 한 짓일 거야!’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을 거예요, 제가 여기서 수년 동안 약재를 길러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하필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보면 그 사람이 아닐 수가 없어요!”

“맞아요, 하지만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위를 둘러봤다.

다정은 굳은 얼굴로 눈앞이 흐려져 이를 악물고 말했다.

“당연히 두배로 돌려줘야죠!”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자리에 일어서 고다빈을 찾아 나섰다.

준재는 이를 보고 바짝 뒤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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