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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무슨 이유로 우리를 미워하는 거야

서로 장난을 주고받으며 집에 가던 중,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시목이 보였다.

그는 한눈에 봐도 값비싸 보이는 정장을 입고 훤칠한 몸매를 자랑했지만 얼굴은 썩 좋지 않았다.

그를 보자 고다정은 금세 표정이 굳어졌다.

임은미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찌질한 놈!”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를 못 본 척 지나가려 했다.

시목은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고다정, 너 거기 서!”

그는 두 사람을 가로막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있는 걸 못 봤어?”

그 말을 들은 다정은 웃기만 할 뿐이다.

“봤다면 어쩔래? 사실대로 말해. 고다빈 때문에 온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고다빈을 봐주는 일은 없어, 시간 낭비하지 마!”

시목은 이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고다정, 이미 돈도 받았으면서 왜 아직도 선처하지 않는 거야? 다빈이 인생에 빨간 줄이 생긴다는 걸 몰라?”

그녀는 도덕적인 척 자신을 비난하려는 그가 너무 역겨웠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이 일은 전부 걔가 자초한 일이야.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지, 가족이 그런 것도 안 가르쳐 줬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거야?”

시목은 말문이 막혀 답답해하며 다정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다정은 개의치 않고 화제를 바꿔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당신과 고다빈이 내 눈앞에 띄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어, 너네만 보면 구역질 나니까!”

“고다정,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시목은 화가 나 물었다.

다정이 입을 열기 전에 은미는 참지 못하고 대신 말을 꺼냈다.

“진시목, 제대로 생각해. 다정이가 일을 끝내지 않는 게 아니라 고다빈이 다정이를 죽이려 한 거야. 왜, 고다빈은 다정이를 괴롭혀도 되고 다정이는 전부 참고 있어야 하니? 부끄럽지도 않아?”

시목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은미는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다정이를 찾아올 시간은 있으면서 고다빈을 가르칠 시간은 없었니? 너도 알겠지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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