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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무관심하다

저녁 늦은 시간, 심해영과 여진성도 파티장에 도착했다.

한 차례 인사를 나눈 뒤, 여준재를 제외한 사람들의 분위기는 갈수록 화기애애해졌다.

심해영은 아리따운 임초연을 바라보며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밤 초연이는 정말 아름답구나. 들어오자마자 눈에 들어왔어.”

“이모, 칭찬 감사해요. 이모도 너무 아름다우셔요.”

초연은 부끄러운 척 고개를 숙였지만 기대에 찬 눈으로 옆에 있는 준재를 흘끗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애석하게도 그는 그녀에게 한 번의 눈빛조차 주지 않았다.

‘설마 내가 오늘 별로인 건 아니겠지?’

‘이 남자는 왜 아직도 나한테 눈길 하나 안 주는 거야!’

그 순간, 초연은 형언할 수 없는 좌절감을 느꼈다.

신해선도 딸의 기분을 눈치채고 그녀가 풀이 죽은 이유를 알아냈다.

그녀는 넌지시 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소리 없이 위로했다.

이때 그녀는 화제를 바꿔 준재를 향해 옅은 미소로 말을 걸었다.

“참, 우리 초연이를 대신해서 준재에게 사과할 일이 있어.”

이 말을 들은 준재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준재의 부모님도 신해선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그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신해선은 준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초연이가 어리석은 행동으로 네 기분을 나쁘게 했다는 걸 알아. 이모는 너한테 그걸 잊어달라는 게 아니야. 이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지 간혹 버릇없는 행동을 한단다. 네 기분이 좋지 않다면 초연이에게 직접적으로 말해줬으면 하구나.”

“초연이 엄마 말이 맞아. 우리가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이지. 일을 할 때도 자기 입맛에 맞게 하곤 한단다. 예전에 일어난 그 일이 아직 마음에 걸린다면 초연이에게 말하거라, 아저씨랑 아줌마도 절대 끼어들지 않으마.”

임광원도 옆에서 말을 거들었다.

그는 오늘 밤 파티의 목적이 초연과 준재 간의 관계를 풀어주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두 어른의 진지한 사과에 준재는 혼란스러워 눈살이 찌푸려졌다.

심해영은 한동안 말이 없는 아들을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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