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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그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

약 한 시간 반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고다정은 약을 다 달였다.

그녀는 약그릇을 들고나와 여준재에게 건네주었다.

“온도가 딱 적당해서 지금 마셔도 돼요.”

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런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약을 깨끗하게 마셨다.

다정은 비워진 약그릇을 자연스레 받았다.

“오늘 밤에 드신 약에 약재를 좀 더 첨가했어요. 아마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녀는 오늘 밤 약 처방전을 바꿨기에 몇 마디 당부를 했다.

“몸이 불편하면 언제든지 저한테 알려주세요.”

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다정은 구남준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남준도 그녀의 눈빛을 이해하고 빠르게 장담했다.

“저도 대표님을 잘 살펴보겠습니다.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즉시 연락드릴게요.”

이 말을 듣고서야 다정은 비로소 만족스럽다는 듯 빈 약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늦었음을 확인한 준재는 다정이네 식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아이들은 그와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의젓하게 그를 잡지 않고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남준은 눈을 감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준재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대표님…….”

“난 괜찮아.”

준재는 다정의 말 때문에 남준이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오래된 질병으로 인해 수년에 걸쳐 많은 약을 먹었으며 그의 몸에는 어느 정도 항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몸에서 이상이 생겼다는 걸 누가 알겠는가?

그는 무기력해지고 온몸이 들 끓어올라 어지러움을 느꼈다.

남준은 한밤중에도 걱정되는 마음에 준재의 상태를 확인하러 갔다가 그에게서 열이 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그는 급히 다정에게 전화를 했다.

“고 선생님, 대표님께서 고열이 있고 혼수상태에 빠지셨어요.”

휴대폰 너머 들려오는 불안한 목소리에 다정도 놀랐지만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침착하게 말했다.

[구 비서님, 우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여 대표님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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