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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이게 내 남자를 뺏은 결과야

고다정이 몇 번 소리쳐서야 만만찮아 보이는 우람한 체격의 외국인 남성이 들어왔다.

“누구세요?”

그를 본 고다정이 긴장하며 물었지만 남자는 그녀와 말을 섞을 의향이 없었다. 그저 차가운 눈길로 그녀를 힐끗 보고는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아가씨한테 위층 여자가 깨어났다고 전해.”

아가씨?

고다정은 그 말의 핵심을 포착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아가씨가 누굴까?

하지만 그녀가 묻기 전에 그 남자는 문을 닫고 가버렸다.

고다정은 의문을 뒤로 하고 냉정해지려 애썼다.

그 사람이 아가씨한테 통지했다면 조만간 만날 수 있겠지.

사실상 확실히 그랬다. 그 남자가 떠나고 5분도 안 돼서 문밖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몇 초 후 방문이 열리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문 앞에 나타났다.

“임초연?”

“오랜만이야, 고다정, 나를 보고 놀랐어?”

임초연은 입가에 묘한 웃음을 띄운 채 오만한 자태로 침대 옆에 다가와 고다정을 내려다보았다.

고다정은 이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임초연이 나타난 것이 절대 우연은 아닐 것이다.

“나를 잡아 온 게 너였어?”

고다정이 나지막이 캐물었다.

임초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

“무슨 뜻이야?”

고다정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임초연은 그녀를 뚫어지게 보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누가 너더러 그렇게 많은 사람한테 미움을 사래? 네가 잘되는 걸 못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단지 그 사람들이 직접 나설 수 없어 내가 온 것뿐이야.”

그녀는 고다정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며 사악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 얼굴로 여준재를 유혹했지? 진짜 이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어.”

고다정은 말장난이 아닌 것 같아 마음을 졸였다.

지금 온몸에 힘이 없는 그녀는 임초연이 무슨 짓을 해도 반항할 방법이 없다.

그녀가 자구책을 고민하고 있을 때 임초연이 그녀의 초조한 마음을 꿰뚫어 봤는지 피식 웃었다.

“쫄긴. 걱정하지 마. 네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건 너무 쉬운 벌이야. 나는 네가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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