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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배상금 받아야

“당신이 별로 힘쓰지 않았는데 이루어져서 그렇겠죠. 하지만 어찌 됐든 어머님을 위한 복수를 절반 끝낸 셈이에요.”

여준재의 위로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추슬렀다.

“이제 진정한 살인자 고다빈이 남았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요.”

“증거가 없어도 괜찮아요. 고다빈의 성격에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우리는 때를 기다리면 돼요.”

여준재는 급해하지 말라고 고다정을 타일렀다.

사실상 확실히 그렇다.

어제 JS그룹에서 나온 후 고다빈은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단지 어떤 계기가 필요할 뿐이다.

그 시각 고다빈은 심여진의 빈소를 지키며 무표정한 얼굴로 향을 피우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문밖에서 끝내 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남녀노소가 두루 섞인 무리가 걸어 들어왔다.

맨 앞에 선 할머니가 빈소의 영정 사진을 보고 갑자기 무너져 통곡하기 시작했다.

“여진아, 너 이렇게 젊은 나이에 가버리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

상심에 빠진 할머니는 다름 아니라 심여진의 모친이자 고다빈의 외할머니인 장신영이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슬프게 울자 저마다 한마디씩 위로의 말을 건넸다.

“숙모님, 기운 내세요. 여진이 없어도 외손녀가 있잖아요. 다빈이 숙모님을 챙길 거예요.”

“다빈아, 외할머니가 너무 상심하지 않도록 빨리 위로해 드려.”

“할머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고모님이 안 계시면 사촌 언니가 있잖아요. 언니는 진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이니까 돈이 얼마든지 있고 할머니 노후를 책임질 수 있을 거예요.”

고다빈은 혼란스러운 이 광경이 시끄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특히 사람들이 말끝마다 그녀가 부자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속이 답답했다.

그녀는 이제껏 외가 쪽 사람들과 접촉한 적이 없다. 그쪽 일은 보통 심여진이 처리했다.

“그만해요. 평소에 엄마가 자주 당신들 얘기를 하길래 불렀어요. 엄마가 당신들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해 문상 오라고 한 거지, 이렇게 떠들라고 부른 것이 아니에요.”

이어서 그녀는 길쭉한 탁자에 놓여 있는 향로를 가리키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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