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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심여진의 죽음

고경영은 처음에 심여진이 넘어진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는 심여진의 머리 뒤쪽에서 흘러나온 피와 아무 반응도 없는 그녀를 보고, 그제야 잘못됐음을 감지했다.

“나쁜 년, 일어나 봐. 죽은 척하면 내가 놓아줄 줄 알아?”

고경영은 심여진의 옆으로 다가가 발로 그녀를 걷어찼다.

하지만 여인은 아무 반응도 없었고 심지어 숨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무서워지기 시작한 고경영은 웅크리고 앉아 떨리는 손을 심여진의 코 밑에 갖다 댔다. 여인은 이미 숨이 끊긴 상태였다.

“아!”

그는 놀라 비명을 지르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머릿속에는 자기가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고경영은 상황을 파악한 후 네 발로 걸어 방에서 나온 후, 그 길로 별장에서 뛰쳐나갔다.

얼마나 오래 뛰었을까? 그는 더 이상 뛸 수 없을 때에야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길가에 멈춰 섰다.

이 시각 그는 방금의 당황한 상태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안 돼. 출국할 방법을 찾아야 해.”

심여진이 죽었으니 고다빈 그 계집애가 반드시 경찰에 신고할 것이고, 경찰이 수사하면 틀림없이 그를 잡아낼 것이다.

아까는 너무 무서워서 도망가기 바빴기 때문에 현장 증거를 없앨 틈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갈 담력도 없다.

특히 심여진이 죽을 때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결국 고경영은 고다정을 찾아가기로 했다.

어쨌든 심여진을 죽인 것이 강수지를 위한 복수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그가 그래도 아버지인데 고다정이 나 몰라라 하겠는가.

아쉽게도 생각은 좋았지만 고다정은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았다.

고다정이 또 손건우에게 최면을 당할까 봐 소담이 그녀의 휴대폰을 감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낯선 번호로는 고다정의 휴대폰에 아예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고경영은 어쩔 수 없이 고다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심여진과 연관된 아주 중요한 할 얘기가 있다고.

소담은 이 메시지를 보고 고다정에게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작은 사모님, 낯선 번호에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버님이라며 심여진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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