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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내가 누군지 똑똑히 봐

고경영은 물론 가만히 서서 얻어맞을 사람이 아니다.

그는 빗자루를 덥석 잡은 후 힘껏 밀치며 호통쳤다.

“꺼져. 나는 이 집 바깥주인이야. 당신이 끼어들 데가 아니니까 잘리고 싶지 않으면 저리 비켜!”

아쉽게도 청각 장애가 있는 가사 직원은 전혀 듣지 못하니 밀쳐내도 다시 빗자루를 들고 달려들었다. 고경영을 반드시 쫓아 버리려고 작정한 것만 같았다.

고경영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녀를 제압한 후 거실로 끌고 갔다.

거실 소파에 심여진의 몸을 묶은 헝겊과 같은 타입의 흰색 헝겊 오라기가 놓여 있었다.

고경영은 망설임 없이 그녀를 끌고 가서 헝겊 오라기로 손과 발을 묶었다.

“아! 아! 아!”

그녀는 계속 소리 지르면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남자와 여자의 선천적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고경영은 그녀를 꽁꽁 묶은 후, 입에 헝겊 뭉치를 밀어 넣어 가장 기본적인 소리도 내지 못하게 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정원으로 향했다.

방금 꽤 큰 소란을 피웠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눈치채기 전에 반드시 속전속결로 심여진이 숨겨놓은 재물을 손에 넣어야 한다.

정원에 남겨진 심여진은 이미 조금 전의 심한 고통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오는 고경영을 바라보며 험상궂은 표정을 짓더니 욕설을 퍼부었다.

“강수지, 재간 있으면 날 죽여 봐.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다시 내 손에 죽게 될 거야.”

“너 귀신이 됐다고 무서운 줄 알아? 내가 귀신이 되면 너보다 더 무서울 거야.”

“강수지, 천한 년! 돈이 좀 있다고 나를 업신여겼잖아. 하지만 무슨 소용이야? 너는 내 손에 죽었고, 네 딸은 내 꾀에 넘어가 순결을 잃고 친부한테 미움까지 받았지. 하하. 네가 내 남자를 넘봐서 네 딸이 그렇게 된 거야.”

이 말을 들은 고경영은 이 시각의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심여진이 그를 알아본 줄 알았는데, 강수지로 착각한 것이었다니.

게다가 심여진 이 여자가 강수지를 이토록 사무치게 미워할 줄은 몰랐다.

생각에 잠겨 있던 그는 잡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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