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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인과응보

그 후 이틀간 고다정은 연구소에서 성시원, 채성휘와 함께 초급 처방을 분석하고 약성을 연구했다.

여준재도 약속한 대로 고다정에게 아침밥을 가져다주었다.

이날 그는 고다정과 함께 아침밥을 먹으면서 불쑥 말했다.

“심여진이 미쳐버렸어요.”

“미쳤다고요?”

고다정이 의아해하며 쳐다보자, 여준재가 미안해하며 말했다.

“나는 그저 정신이 혼미해지는 약을 먹인 후 당신 어머님을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자백을 받아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여자의 심리상태가 너무 취약해서 우리 쪽 사람들이 자백을 유도하기 전에 스스로 악몽을 꾸고 미쳐버렸어요. 사람만 보면 당신 어머님으로 착각한대요. 지금 고다빈이 교외의 작은 별장에 가두고 직접 보살피고 있어요.”

“그런 상태라면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없겠죠. 혹시라도 심여진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면 그녀도 끝장날 테니까.”

고다정은 고다빈의 속내를 잘 알았다.

사실도 확실히 그러했다.

고다빈은 지금 울화통이 치밀어 죽을 지경이다.

멀쩡하던 엄마가 악몽을 꾸고 놀라서 미쳐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론 그녀는 직감적으로 이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단서도 찾지 못했다.

묶여 있는 심여진을 바라보며 그녀는 기분이 엉망이 됐고, 팽개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것은 둘째 치고 심여진이 그녀의 비밀을 다 알고 있는데, 고다정의 손에 들어가면 그녀는 끝장난다.

고다빈은 사악한 생각을 꾹꾹 누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엄마를 돌볼 사람을 찾아야 해. 내가 계속 여기 있다가는 진시목이 그 여우 같은 년한테 홀려서 혼이 나갈지도 몰라. 사람을 찾으려면 반드시 소리를 못 듣고 말도 못 하는 장애인을 찾아야 해. 그러면 엄마가 미쳐서 과거의 일을 말한다 해도 그 사람은 듣지 못하겠지.”

고다빈은 혼자 중얼거리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다.

일 처리 능력이 뛰어난 그녀는 그날 오후 청각 장애인을 가사 직원으로 고용해 데려다 놓고 별장을 떠났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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