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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자국 특효약 개발

“스승님, 제 기억에 이 처방은 초급 버전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요.”

고다정이 두 눈을 반짝거리며 성시원을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초급 버전이 맞아. 업그레이드 버전은 M국 사람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팔지 않아. 초급 버전 특효약은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는데, 그래서 밀매가 가능했던 거야. 이 약을 개발한다고 해도 M국의 특효약 판매량과 규제에는 영향이 없으니까.”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자기 아이디어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스승님, 이렇게 하면 어떨지 들어보세요.”

그녀는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성시원을 바라보며 방금 생각난 아이디어를 말했다.

“처방에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어쨌든 우리 손에 초급 처방이 있으니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는 특효약 성분을 분석한 후 이 처방과 대조해 보는 건 어때요? 그렇게 해서 어쩌면 M국 최신 특효약 처방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귓가에 성시원과 채성휘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다정이 의아해하며 그들을 쳐다보았다.

“왜 웃어요? 제가 방금 한 말이 웃겼어요?”

“웃긴 것이 아니라 고 선생님처럼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초짜 같은 말을 할 때도 있구나 싶었어요.”

채성휘가 웃음을 터뜨렸다.

고다정은 여전히 못 알아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캐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이때 성시원이 천천히 말을 이어가며 채성휘 대신 설명했다.

“채 선생님의 말뜻은 너의 생각이 너무 순진하다는 거야.”

“...”

말문이 막힌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뭐가 순진하다고?”

채성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의학 연구를 하는 사람 중에 머리가 안 좋은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방금 말씀하신 방법은 몇 년 전에 이미 제기됐어요. 하지만 M국 사람들이 이걸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죠. 특효약은 성분 은폐가 잘 되어 있어 분석을 통해 알아낼 수 없는 성분들이 많아요.”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스승님과 채성휘가 왜 웃었는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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