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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고다정이 사주했다

약 20분 후, 고다정은 끝내 교외의 한 폐건물에서 고경영을 만났다.

고경영은 그녀를 보더니 알랑거리는 웃음을 지었다.

“왔어? 내가 부탁한 물건은?”

“물건은 안 가져왔어요.”

고다정이 몇 글자를 내뱉자 고경영이 다급히 말을 가로챘다.

“괜찮아. 돈만 충분히 갖고 오면 돼. 돈을 얼마나 마련했어?”

그는 말하면서 고다정을 향해 구걸하듯 손을 내밀었다.

고다정은 차가운 눈길로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이에 고경영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 뭐야? 돈도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지?”

“돈은 당연히 있지만 이렇게 줄 수는 없어요.”

고다정이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 말을 들은 고경영은 알랑거리는 웃음을 거두고 캐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아무 뜻도 없어요. 그냥 당신이 정말 심여진을 죽였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려고요.”

고다정이 캐묻자, 고경영은 불현듯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경계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할 말은 전화에서 다 했는데, 지금 와서 왜 또 묻는 거야?”

“이렇게 큰일인데 아무래도 확인은 해야죠. 당신이 거짓말로 돈을 뜯어낼지도 모르니까.”

고다정은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고경영이 자기가 한 짓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고경영은 정말 경계를 늦추고 자백했다.

“내가 정말 심여진을 죽였어.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별장으로 사람을 보내 확인해 봐. 시신이 아직 있을 거야.”

이 말이 끝나자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경찰관님, 다 들으셨죠? 자기 입으로 인정했어요.”

“고다정, 너 경찰에 신고했어?”

고경영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입구에 나타난 경찰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머릿속에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잡히면 안 된다. 난 아직 젊은데 죽고 싶지 않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어떻게 훈련이 잘 되어있는 경찰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3분도 되지 않아 그는 체포되었다.

경찰은 그를 제압한 후 고다정에게 찬사를 보냈다.

“고다정 씨는 정말 우리 운산시의 모범 시민입니다. 고다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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