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연승우는 눈을 뜨자마자 장지현이 검으로 자기 목을 겨누고 있는 걸 발견했다.연승우는 쓴웃음을 지었다.“이건 현실판 농부와 뱀인가요?”장지현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히죽거리지 말아요. 제가 물을게요. 어젯밤에 저한테 무슨 짓 한 거 아니에요?”연승우가 대답했다.“꿈 깨요.”장지현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경고하는데 만약 이 일을 제삼자가 알게 된다면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려서 개 먹이로 줄 줄 알아요.”연승우가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은 몰라도 난 체면이 중요하니까요.”장지현은 연승우를 그냥 검
장지현이 말했다.“몰라요. 하지만 제가 추측하건대 이 혈액에서 뭔가 희귀한 물질을 추출하려는 것 같아요.”“이 사진을 찍자마자 미처 조사하기도 전에 일본 무사들에게 들켰어요.”연승우가 말했다.“쓸모없네요.”“...”‘누구 보고 쓸모없다는 거야? 네 집안사람들 다 쓸모없어!’연승우가 말했다.“사건의 진상은 제가 조사할 거예요.”장지현이 말했다.“좋아요. 협력하죠.”연승우가 대꾸했다.“협력이요? 당신은 그럴 자격 없어요.”“꺼져요!”...심광림은 줄곧 사람을 시켜 몰래 안혜윤을 지켜보았다.안혜윤은 엘리베이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두 사람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면서 그 자리에서 안혜윤과 장기기증 서류에 사인했다.심광림은 한숨을 쉬었다.“혜윤아, 난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네 뜻이니 존중해.”“걱정하지 마. 난 최선을 다해 널 치료할 거야. 혹시 치료하지 못한다고 해도 널 대신해 평생 네 가족들을 돌볼게...”“고마워!”안혜윤은 감격한 얼굴이었다.그녀는 병원에서 간단히 몸조리를 한 뒤 퇴원했다.회사에는 그녀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차를 세우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그녀의 뒤에서 큰 트럭
기사와 구급대원들이 곧바로 차에서 내려 교섭을 진행했다.“저희는 정상적으로 운전했습니다. 그쪽이 저희 차로 뛰어든 것이니 책임은 그쪽이 져야 합니다.”“당장 비키세요. 저희는 다치신 분을 구해야 합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윤경희가 말했다.“헛소리하네. 사람 쳐 놓고 왜 이렇게 당당해?”“오늘 배상하지 않으면 아무 데도 못 갈 줄 알아.”기사는 이것이 자해 공갈이라는 걸 알고 정중히 말했다.“아주머니, 일단 비키시죠. 저희는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배상과 관련해서는 병원의 법무팀에서 연락드릴 겁니다.”‘꿈 깨라지!
윤경희는 차 문을 막아 구급대원들이 안혜윤을 차에서 내리려는 걸 막았다.‘젠장!’기사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미친 거 아니에요? 자해 공갈을 해도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지. 우리 환자 구하고 있는 거 안 보여요?”“당신 때문에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면 당신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거예요.”윤경희는 더욱더 크게 울었다.“환자를 구하긴 무슨. 양심 없는 의사들이면서. 그냥 돈 버는 데 눈이 멀어서 사람을 해치지.”“여기 좀 보세요. 이 사람들 좀 보시라고요. 나 참, 억울해서...”병원은 한창 사람이 많을 때였
장대식은 곧바로 그의 말뜻을 깨닫고 소리쳤다.“원장은 어디 있죠? 당장 병원 원장을 불러요.”잠시 뒤 병원의 오병훈 원장이 소식을 듣고 도착했다.“장대식 씨, 오셨어요. 얼른 들어오세요...”“들어가긴 뭘 들어가요?”장대식이 욕지거리를 했다.“대체 이 병원은 어떻게 된 거죠? 우리 둘째 삼촌과 둘째 숙모가 이 병원에서 맞았어요. 그런데 다들 못 본 척 무시하고 치료를 해주지 않았잖아요. 정말 직업 정신이라고는 전혀 없군요!”“일 하기 싫은 거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의 의사면허증 다 취소할 줄 알아요.”오병훈은 황급히 말
“저 사람은 살인미수예요. 꼭 엄하게 벌해야 해요.”우발적 살인과 살인 미수는 처벌 방식이 크게 차이 났다. 그러니 연승우는 이제 끝이었다.‘제기랄!’노제석은 눈을 부릅뜨고 화가 난 얼굴로 연승우를 바라봤다.“이봐, 저 자식 손목에 수갑 채워.”연승우가 차갑게 말했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사람을 잡으려고 해? 당신이 무슨 권력으로?”노제석은 건방지게 말했다.“내가 이 동부 지역의 하늘이야. 그런데 무슨 권력이 필요해? 얼른 수갑 채워.”연승우는 반항하지 않고 그들이 손목에 수갑을 채우게 놔뒀다.“나한
그들은 절망했고, 죽고 싶었다.연승우는 싸늘한 시선으로 우홍 등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우홍 씨,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더니, 겨우 이거예요?”“힘에 부치면 나한테 얘기해요.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해줄 테니까.”그 말에 사람들은 온갖 생각이 들었다.그 말은 연승우가 자기 마음대로 우홍 등 사람들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뜻이었다.‘세상에,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네.’우홍 등 사람들은 겁을 먹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몸을 덜덜 떨었다.“연승우 씨, 저희가 소홀했습니다. 꼭 시정하겠습니다.”“빌어먹을, 어떤 놈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한 번 해보고 내 병을 못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 다시는 의사 행세하지 마시오.”장은혜는 소리쳤다. “진석 씨, 제정신이에요? 어떻게 목숨 갖고 장난칠 수 있어요?”“가짜 의사인지 확인하는 게 뭐 어렵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환자 병을 봐주라고 하면 되잖아요!”용진석은 결심한 듯 말했다. “내 뜻은 변하지 않으니 더 이상 말하지 마요.”“신의는 치료를 시작해 주시오.”장은혜는 계속 설득하려 했지만, 용진석이 고집을 피우며 연승우에게 맡기겠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기만 했다.연승우가 물었다
정문을 막 들어서자, 연승우는 도우미가 휠체어를 밀며 정원을 거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휠체어에는 중년 남성이 힘없이 앉아 있었는데 건장한 체구에 비해 얼굴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없었다.이때 우홍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요즘 어떠세요?”용진석은 삭막한 눈빛으로 우홍을 바라보며 힘겹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잘 지내... 너도 걱정 마...”“앉게... 민혜야, 차 좀 내와라...”고작 이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용진석은 곧 죽을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했다.잠시후 도우미가 급히 산소
“안 대표랑 나랑 동시에 위험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 거예요?”“...”‘진짜 끝이 없네!’연승우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우홍도 연승우의 난처한 상황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자금성의 장현 영감도 두려워하지 않는 연 선생이 두 여자에게 쩔쩔매고 있다니,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우홍은 나서서 연승우를 구해주었다. “연 선생, 저랑 같이 가서 진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시간 괜찮으실까요?”“당연히 괜찮죠. 갑시다.”“좋아요.”우홍은 연승우를 데리고 갔다.두 여자는 연승우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다.
“반드시 이 나쁜 자식을 철저히 조사해서 그의 온갖 악행을 밝혀내야 해.”“저는 경성시 고연 그룹의 사장입니다. 오정덕 부자가 권력을 이용해 저희 가족을 많이 갈취했습니다.”“저도 고발합니다. 오정덕은 직권을 남용해 사적으로 수백억을 횡령했어요...”“이봐, 당신 이 자식 너무 약하게 때렸어. 저놈 팔다리를 완전히 부러뜨려.”“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은 죽어도 싸.”순식간에 오정덕은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전국의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이에 그는 완전히 무너져 절망에 빠졌다.죄는 이미 확정되었고, 그 죄목 하나만으로
연승우가 말했다. “오정덕, 이 열 개의 문제 백신을 안화제약의 합격 백신과 바꿔치기한 사람이 너야?”오정덕은 의연하게 대답했다. “연승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나는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바꿔치기를 했겠어!”“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없다고? 맹세할 수 있어?”오정덕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안화 제약의 백신을 만진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벼락 맞을 거야!”이 말에 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그는 다시 안혜윤에게 물었다. “혜윤아, 이
주가인은 연승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승우 씨, 오정덕을 이렇게 만든 게 당신이에요?”연승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거예요? 확실한 증거 있어요?”증거도 없이 오정덕을 이렇게 만들면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연승우는 그녀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걱정 마요, 가인 씨. 내가 알아서 할게요.”잠시 후, 성의 최고 지도자 우홍이 도착했다. 그는 연승우의 지시에 따라 최고 형사 전문가들을 데려왔다.오정덕은 우홍을 보자마자 크게 외쳤다. “우 선생님, 제발 저를
사람들이 오정덕에게 맞아 날아갔고, 오정덕의 팔은 산산조각이 나며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연승우는 죽은 개를 끌고 가듯 오정덕을 끌고 나갔다.순간적으로 사방이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렸다.반면 오정덕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 “경호원! 경호원 어디 있어, 빨리 날 보호해!”“날 구해주면 200억을 보상하지!”이 말에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연승우를 막으려 했지만, 그의 세 번의 주먹과 두 번의 발길질로 인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연승우의 빠른 속도와 강한 힘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