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우가 죽지 않으면 그들이 죽을 판이었다.외부에서라면 모두 최고의 강자인 경호원들은 연승우 앞에서는 한낱 약하기만 했다. 그들은 연승우에게 접근조차 못 하고 공중으로 날아갔다.그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어떻게 공격했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우홍은 완전히 분노하여 외쳤다.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연승우는 말했다. “치료하고 있어요,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요.”우홍은 소리쳤다.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연승우는 용진석의 피가 흐르는 머리를 가리켰다. “이걸 봐요.”우홍은 용진석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아까 우리 모두 봤어요. 형님 몸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나왔는데 정말 역겨웠어요.”용진석은 연승우가 자신을 구해준 것을 깨닫고, 털썩하고 무릎을 꿇어 두 번이나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을 올렸다.“연 선생님, 다시 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전에 실례를 많이 저질렀으니, 제발 너그럽게 봐주십시오.”“용진석은 모든 재산을 진료비로 바치겠습니다. 제발 거절하지 마십시오.”연승우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진료비는 이미 받았어요. 그 정원충들이 최고의 진료비였어요.”“뭐라고요?”
“승우 씨,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도 돼.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만족시켜 줄 테니까.”“그럴 거 없어.”“그래. 어쨌든 가는 길이니까 집까지 바래다줄게.”구청 입구에서 이혼 수속을 마친 안혜윤은 BMW 730i에 올라타 시동을 걸며 말했다. 올블랙 힐과 엉덩이에 달라붙은 짧은 치마는 안혜윤의 매혹적인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게 했다.“괜찮아, 나도 차 있잖아.”연승우는 자신의 낡은 전기차를 가리켰다. 그의 전기차는 럭셔리한 BMW 앞에서 더없이 초라해 보였다.연승우는
그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한 것은 오직 한 가지 목적, 복수를 위해서였다.매일 밤 집안이 파멸을 맞던 그날의 참극이 악몽으로 그의 머릿속에서 여러 번 상연되었다...연승우는 정신을 차리고 휑한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코웃음을 지었다.“당신들이 곳곳에 숨어놓은 첩자들이 수시로 나를 감시하고 있다고 마음 놓고 있는 거 알아. 하지만 내가 해외에서 힘을 키우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겠지. 이제 내가 돌아왔으니 다들 피를 볼 준비나 해!”분노가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치솟자, 연승우는 괴력을 발휘하여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
입원 병동 204호 병실.하룻밤 사이 안혜윤은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나 의식을 되찾았다. 이춘화는 옆에서 딸에게 조심스럽게 영양죽을 먹이고 있었다. 그리고 침대 끝에는 점잖은 남성 한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바로 연승우의 경쟁자 양씨 가문 도련님, 양태하였다.이때, 양태하가 자상한 척하며 말했다.“어머님, 좀 쉬세요. 제가 먹여줄게요.”이춘화도 싱긋 웃으며 말했다.“태하 씨, 고생한 걸 따지면 아무도 태하 씨를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어젯밤 우리 혜윤이에게 그렇게 많은 피를 헌혈한 것도 모자라 밤새도록 곁을
이때, 연승우를 보고 화들짝 놀란 이춘화가 다짜고짜 큰소리로 쏘아붙였다.“이 빌어먹을 놈아, 빨리 꺼져! 여긴 널 환영하지 않아!”연승우도 씁쓸하게 웃으며 이 상황을 받아들였다.“그러게요, 제가 잘못 찾아온 건가 봐요.”이때, 안혜윤이 심문하는 듯한 투로 물었다.“연승우, 엄마가 몇 번이나 전화했는데 왜 안 받은 거야?”이춘화와 양태하, 두 사람은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노심초사했다.연승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전화? 휴대폰이 고장 났어.”안혜윤은 안색이 더 나빠졌다. 조금 전까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엄마가 연승
간호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 이름은 아닙니다. 제가 듣기로는 성이 연씨인 남성분이었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아마 성함이 ‘연승우’ 였을 거예요. 지금쯤이면 병원 전체에 소문났을걸요.”‘뭐?’안혜윤은 그제야 어젯밤 자기에게 헌혈해 준 사람이 연승우였다는 것과 양태하가 그 공을 가로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나를 살리겠다고 피를 뽑고 쇼크까지 일으켰는데, 엄마가 그렇게 모질게 대했으니... 어쩐지 평소답지 않게 화를 내더라니...’안혜윤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미안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이미 이렇게 된 마당에, 상
“이번에 진북왕은 우리 성주시의 현지 기업가를 대리인으로 선정하여 성주시를 그의 본거지로 삼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진북왕이 우리 성주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닐지 싶네요. 어쩌면 진북왕이 우리 성주시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안혜윤이 생각해 뒀던 바가 있는 듯 말했다.“진북왕은 워낙 신비주의인 데다가 베일에 감춰진 인물이라, 그의 국적은 아무도 모릅니다. 만약 그가 정말 우리 성주시의 사람이라면, 그것은 우리 성주시의 행운아겠네요.”“콩고물은 주변 사람에게 먼저 차려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이 정보를 아는 사람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