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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송예걸이 말했다.

“누나 깨우는 게 내 일이야.”

“...”

송연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날 송예걸은 송연아에게 와서 잘못을 인정하고, 그녀에게 화를 내면 안 된다고, 일을 안 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싹싹 빌었다.

그리고 기꺼이 일을 맡았다.

‘근데 맡은 일이 바로 이거라고?’

송연아가 너무 터무니없어 실소했다.

“세헌 씨가 시킨 일이 날 깨우라는 거야?”

“대표님이 내일 결혼식 현장을 누나에게 보여주라고 하셨어. 거의 다 꾸며놨으니까, 뭐가 만족스럽지 않은지 한 번 가서 봐봐. 그리고 오늘만 고칠 수 있어, 내가 자진해서 누나 깨우겠다고 한 거야, 그래서 누가 이 시간까지 자래?”

송연아는 송예걸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송예걸이 말했다.

“앞으로 내 상사니까 이렇게 불러야지. 회사에서 능력 없는 낙하산이라고 오해받고 싶지 않아. 난 꼭 밑에서 열심히 배워서 성공할 거야.”

“그런 각오가 있다는 건 네가 다 컸다는 거야.”

송예걸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난 원래 어른이였거든? 빨리 일어나,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알았어.”

송연아는 기지개를 한 번 켰다.

그녀는 샤워하고 옷을 입은 뒤 계단을 내려갔다.

오은화는 송연아를 보고 말했다.

“제가 위층으로 올라가 사모님을 부르려고 했는데, 끝내 말리지 못했어요.”

“괜찮아요. 저도 이제 일어나야죠.”

송연아는 아침을 대충 때우고 송예걸과 함께 나갔다.

송예걸이 차를 반 시간 남짓 몰아서야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장소는 운성시의 랜드마크인 유니버설 빌딩이었다.

차가 멈추자 송예걸은 경비원에게 차 열쇠를 주었고 지하 주차장에 세워달라고 했다.

왜냐면 위에 주차가 허용되지 않았고, 또 내일 결혼식장에서 차가 막히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강세헌은 내일 결혼식장에 기자가 있을 거라고 했고, 한 언론사에서 독점 보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연아가 앞으로 걸어가자, 송예걸은 그녀를 따랐다.

현장에 들어서자 송연아는 눈앞의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

현장은 2천 명에 2백 테이블을 용납할 수 있는 피로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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