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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그러고 보니 그동안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해한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성공에 목을 매는 것도 어쩌면 그녀가 군의관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와 마찬가지일 지도 모른다.

결국에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이지 않겠는가?

“우리 가문을 더 크게 키우고 싶고, 내 딸도 언젠가는 부잣집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어.”

송태범은 송연아가 마음이 약해진 걸 알고 한 마디를 더 거들었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자기 꿈을 위해서 딸을 희생할 수 있다는 거예요?”

송태범은 거듭 설득했다.

“왜 널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강세헌이 못생겼니? 돈이 없니? 그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은데 기회나 연줄이 없어서 안달복달하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 하지만 우리는 기회가 눈앞에 버젓이 놓여 있잖아. 그런데도 잡지 않을 거야? 설령 네가 강세헌과 결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얼마나 더 대단한 놈을 찾을 건데? 강세헌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을 찾는다고 장담할 수 있어?”

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

강세헌의 조건이 얼마나 좋은지는 그녀도 알고 있다.

또한, 얼마나 많은 여자의 이상형인지도 익히 전해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면 성격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게 될 것이다.

절대로 결혼해서 같이 살 사람은 아니었다.

단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뿐, 이런 남자는 감상용이지 실용성이 전혀 없다.

“아빠, 절 너무 과대평가하시네요. 아무리 설득해봤자 입만 아프지, 저한테서 도움받을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백수연은 우리 엄마의 결혼 생활을 망친 내연녀인데, 제가 왜 그 여자의 아들을 구해줘야 하죠?”

송연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피곤하니까 이만 가주실래요?”

결국 송태범을 내쫓았다.

“네가 인정하든 말든 너한테 예걸이란 동생이 있는 건 변함없어.”

송연아는 송태범을 바라보았다.

“제가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할 건데요?”

송태범은 당장이라도 화를 터뜨릴 것 같았지만, 현재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자 꾹 참았다.

어쨌거나 부탁하는 입장에서 최소한 성의라도 보여줘야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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