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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그녀가 다친 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다.

그와의 결혼 생활이 이 정도로 싫었단 말인가?

송연아는 못 들은 척했다.

하지만 떨리는 속눈썹은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강세헌은 눈을 감고 화를 참으려고 애를 썼다.

그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침대맡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손을 뻗었다. 결국 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홱 돌렸다.

강세헌이 피식 웃었다.

“계속 자는 척해보시지?”

“자는 척이라뇨? 방금 막 깼거든요?”

그녀는 일부러 기지개를 켜며 나른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긴 왜 왔어요?”

“내 와이프를 보러 온 게 뭐 잘못됐나요?”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아주머니가 요즘 잘 돌봐주고 있어요?”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은화는 그녀를 살뜰하게 정말 잘 보살폈다.

그녀가 이렇게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전부 오은화 덕분이었다.

“언제 퇴원해요?”

그가 물었다.

송연아는 병원에서 지낼지언정 다시 별장에 돌아가서 강세헌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싶지 않았다.

“아직 멀었어요.”

강세헌은 뻔히 알고 있지만 굳이 까발릴 생각은 없었다.

“연아 씨, 피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니죠.”

그녀는 모른 척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래요, 치료 잘 받고.”

강세헌이 일어섰다.

책상 위에서 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시는 송연아의 모습은 여유가 흘러넘쳤다.

마치 그가 가기만을 바랐던 것처럼 말이다.

이 광경을 본 강세헌은 화가 발끈 났지만, 하필이면 다친 몸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그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연아 씨, 날 자꾸 도발하지 마요. 조만간 배로 갚아줄 테니까!”

송연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강세헌이 병실을 나서자마자 코너에 숨어 있던 최지현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그동안 최지현은 휴가를 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강세헌과 화해할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고, 또한 받아들이기 싫었다.

그제야 마음을 정리하고 오늘 다시 출근했더니 마침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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