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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평소에 늘 차분한 모습이었던 오은화가 갑자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송연아가 하던 업무를 내려놓고 물었다.

“아주머니, 무슨 일이에요?”

“얼른 확인해 봐요.”

오은화가 핸드폰을 송연아에게 건넸고 송연아가 확인해 보니 오전에 있었던 일을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다. 앞뒤 상황을 다 자른 채, 그녀를 악독한 나쁜 여자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누구 짓인지 알 것 같았으며, 백수연이 오전에 난동을 부린 것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벌인 짓일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된 지금,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으며 돈으로 퍼트리기만 하면 생각 없이 떠드는 네티즌들은 보는 것만 믿을 뿐, 사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뇌를 거치지 않는 댓글들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 수도 있었다.

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한 여자아이가 아버지에게 반찬을 가져다드리려고 배달 아저씨에게 배달을 부탁했는데 감사의 표시로 배달 아저씨에게 2만 원을 드렸고 아저씨는 마음이 기특한 여자아이가 귀여워서 돈을 받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이 불편한 여자아이가 아저씨에게 2만 원어치 핸드폰 요금을 충전해 줬는데 네티즌들은 액수가 너무 적다고 아이에게 질타를 하고 욕을 퍼부었으며 결국 여론의 힘에 눌린 아이가 자살을 선택했다.

네티즌들은 칼만 들지 않았을 뿐, 다들 살인자나 마찬가지였고 이게 바로 백수연이 원하는 효과일 것이다.

여론의 힘으로 송연아에게 압박을 가하고 싶겠지만 송연아는 그렇게 속이 좁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 정도로는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네티즌들로부터 자신을 잘 지켜낼 것이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어! 참 어이가 없네! 어떻게 저렇게 악독한 말을 할 수가 있어! 사람한테 저주까지 하다니!”

화가 잔뜩 난 오은화가 호통을 쳤고 동영상 아래에는 송연아에 대한 질타로 가득했기에 오은화가 봐도 너무 분했지만 송연아는 최대한 차분한 얼굴을 유지하며 오은화에게 미소를 보였다.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사실도 아닌데요 뭐. 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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