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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물론 다른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일단 송연아와 강세헌부터 방해하기로 했다.

방문이 갑자기 열리자 강세헌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을 노려보았다.

“누가 들어오라고 했죠?”

최지현을 발견하자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임기응변에 능한 최지현도 잽싸게 받아쳤다.

“송닥 찾으러 왔어요.”

송연아는 최지현이 그녀를 모함하려고 찾아왔다는 걸 단번에 눈치챘다.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 일부러 다정한 척 뒤에서 강세헌을 껴안았다.

강세헌은 키가 컸지만, 송연아가 침대에 무릎 꿇고 서 있으면 마침 턱이 그의 어깨에 닿았다.

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최지현을 바라보았다.

“나 찾으러 왔다고? 무슨 일인데?”

비록 얼굴은 의기양양했지만, 속으로는 강세헌이 제발 이 타이밍에서 그녀를 밀어내지 말아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강세헌은 그녀의 체면을 세워 줬을뿐더러 적극적으로 협조까지 해줬다.

그는 송연아가 가까이 다가오는 게 좋았다. 그녀의 체취는 은근 마음에 들었다.

최지현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하필이면 강세헌 앞이라서 화도 못 냈다.

“오늘 야간 근무라서 회진을 돌고 있었거든. 송닥이 필요한 건 없는지 겸사겸사 확인하러 온 거야.”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쥐어짜 냈다.

송연아가 피식 웃었다.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었나?”

그러고 나서 입구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는데, 못생긴 건 둘째치고 대머리이지 않겠는가?

‘정말 독한 여자네.’

만약 물은 마신 사람이 그녀였고, 방에 남자까지 나타났더라면 그 결과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안색이 돌변하더니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저분은 누구야? 설마 최닥의 남자친구는 아니겠지?”

송연아는 최지현을 대하는 강세헌의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고, 지난번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는 최지현의 모습을 목격해서 아직도 화가 안 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최지현이 그녀를 모함하려고 한 이상 굳이 자비를 베풀 이유가 있을까?

“남자가 정말 끊이질 않네. 대체 몇 명이야? 게다가 하나같이 못생겼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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