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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막아선 사람은 백수연이었다.

송태범은 송예걸을 위해 송연아에게 사정을 하러 왔지만 송연아는 끝까지 도와주지 않았기에 이제 그의 아들은 감옥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물론 형벌이 크지는 않아서 감옥에 오래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기록이 남기 때문에 나중에 학업을 마친다고 해도 직업을 찾는 데에서 많은 제한을 받을 것이다.

백수연은 짜증도 나고 화도 났다. 그녀는 끝까지 도와주지 않는 송연아가 이기적이고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백수연이 오늘 이 자리에 나타난 것도 송연아를 난처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으며 심지어 기자까지 동원해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백수연은 여론몰이를 하고 싶었다. 사람들에게 송연아가 불효자라는 걸 알리고 싶었고 자신의 동생이 죽는 꼴을 보면서도 끝까지 도와주지 않는 나쁜 여자라는 걸 전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예걸이는 네 동생이야,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굴 수가 있어? 양심은 있는 거야? 너한테 친동생은 예걸이 하나뿐이잖아…”

백수연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고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사람처럼 굴었다.

그녀가 이렇게 난동을 부리자 병원 입구에 구경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잘잘못을 떠나 어른이 무릎까지 꿇은 모습만 보면 사람들은 당연히 무릎 꿇은 쪽을 동정하게 되며 거기에 백수연의 기막힌 연기까지 더해져서 모든 원망의 눈초리는 송연아에게 향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수군거리기 시작했으며 일부 정의 사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은 송연아에게 손가락질까지 했다.

“너무 철이 없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어른을 무릎 꿇게 만들어요?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심성이 너무 독하네요?”

이 말을 들은 백수연이 얼른 말을 보탰다.

“동생이 괴롭힘을 당하는데 분명히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 안 도와주고 있어요. 누나라는 사람이!”

한편, 송연아는 차가운 눈으로 백수연의 기막힌 연기를 감상하고 있었으며 무릎을 꿇은 그녀를 뒤로한 채,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이때, 백수연이 송연아의 다리를 부둥켜안고 끝까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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