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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오지 말란 말이야!’

고훈이 속으로 외쳤지만 송연아는 결국 그의 얼굴에 토해버렸다.

고훈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송연아는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역겨워 재빨리 화장실에 뛰쳐가 계속 토했다.

밖에 있는 고훈은 지금 심정을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얼굴에 토해버리다니.

고훈은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다.

아니, 세상에 또 이런 짜릿한 경험을 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만취한 여자와 따지고 들 순 없었다!

이미 취해서 인사불성인데 따지고 들면 그만 쪼잔해 보일 테니까!

다행히 고훈은 여기에 개인 방이 있어 샤워하러 갔고 웨이터에게 깨끗한 옷 한 벌 사 오라고 했다.

그가 깨끗하게 정리하고 룸에 돌아왔을 때 송연아는 소파에 엎드려 잠들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12시가 다 돼갔다.

고훈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를 안고 방에 갔다.

침대에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준 뒤 옆에 서서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봤는데 조용히 있는 모습이 실로 아름다웠다.

그녀는 민낯이 예쁜 미인이라 화장을 안 해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훈은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연아 씨가 지금 나랑 한 방에서 인사불성이 된 채 내 침대에 누워있는 걸 세헌이가 알면 화나서 돌아버리겠죠?”

그는 지금 이 장면을 사진 찍어 강세헌에게 보내고 싶었다.

“나 그렇게 해? 말아?”

고훈이 자신에게 물었다.

송연아는 지금 대답할 리가 없으니까!

그는 사진을 찍을지 말지 엄청 고민했다.

강세헌이 전에 그에게 했던 일을 떠올리자 이번엔 그도 속 좁고 교활한 이 남자를 약 올려보기로 했다!

...

공항.

강세헌이 차에 타고 진원우가 짐을 내려놓았다.

“이번엔 진짜 운이 안 따라주네요. 딜레이가 이렇게 많이 되다니.”

그가 궁시렁댔다.

강세헌은 줄곧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심지어 약간 차갑기까지 했다.

진원우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제 감정 결과만 나오면 그분 신원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번 일정은 꽤 보람차네요.”

강세헌이 갑자기 출국한 이유는 강의건이 그에게 사진 한 장 주었기 때문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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