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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보긴 뭘 봐요?”

고훈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술도 잘하지 못하면서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셔요?”

송연아는 실망스러웠다.

“그 입 좀 다물래요? 난 또 세헌 씨인 줄 알았잖아.”

고훈은 말문이 막혔다.

“왜요? 내가 말없이 서 있으니까 세헌이 같아 보였어요?”

고훈은 화나서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나랑 강세헌은 닮은 곳도 없는데.”

“그럼요. 고훈 씨는 세헌 씨보다 못생겼잖아요...”

고훈은 어이가 없었다.

“연아 씨, 세헌이가 아무리 좋아도 지금 당신을 챙겨주는 건 나예요. 강세헌 좀 그만 언급하면 안 돼요?”

“그 사람은 내 남편인데 왜 언급하면 안 되죠? 난 세헌 씨가 보고 싶어서 계속 세헌 씨만 언급할래요.”

송연아는 술에 취해서 과감하게 말을 내뱉었다.

평소에 못 하던 말도 쉽게 내뱉었다.

고훈은 입이 쩍 벌어졌다.

‘나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고?’

“남편 자랑 하고 싶으면 집에 돌아가서 해요.”

고훈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말끝마다 강세헌이니 화나지 않을 수 없었다.

송연아는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조심하지 않아 술병을 넘어뜨렸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는 흠칫 놀라면서 몸을 기울이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이때 고훈이 잽싸게 달려가 그녀를 꼭 붙잡고 품에 끌어안았다.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놔요.”

고훈은 어이가 없었다.

“이봐요, 연아 씨, 방금 나 아니면 당신 그대로 넘어졌다고요. 도움을 받았으면 감사하다고 해도 모자랄망정!”

고훈은 하마터면 양심도 없냐고 욕할 뻔했다.

송연아는 그를 밀쳤다.

술에 취해도 남녀 사이에 지나친 스킨쉽은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 듯싶었다.

고훈은 그녀를 부축해서 똑바로 세우며 물었다.

“제대로 설 수 있겠어요?”

송연아가 머리를 끄덕였다.

“네.”

그녀는 대답하자마자 트림을 했더니 술 냄새가 정면으로 풍겨왔다.

고훈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연아야, 우리 계속 마셔야지.”

안이슬이 술잔을 들었다.

송연아도 화장실에 다녀온 뒤 잔을 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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