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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안이슬이 되물었다.

“그건 이젠 중요하지 않아!”

“왜 안 중요해요? 재경 선배 어머니가 무슨 수를 써서 선배랑 그 여자가 관계를 갖게 했다면 적어도 선배가 원해서 한 일이 아니란 걸 설명하죠. 그럼 그건 선배가 일부러 언니를 배신한 것도 아니에요.”

안이슬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다 부질없어.”

그녀는 송연아를 지그시 바라봤다.

“본의가 아니어도 상대가 이미 재경의 애를 가졌는데, 설마 싫다고 하겠어?”

송연아는 침묵했다.

그랬다.

상대는 이미 임신했고 심재경의 엄마가 콕 집은 며느릿감이니 반드시 이 결혼을 성사시킬 것이다.

“하지만 언니는...”

안이슬은 초점 없이 흐려진 눈길로 한곳을 바라보며 한참 침묵했다.

“우린 인연이 아닌가 봐. 만남과 이별을 끊임없이 반복하더니, 결국 운명의 장난에 무릎 꿇고 말았어. 나랑 재경이는... 이젠 정말 끝이야.”

송연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연아야, 나랑 한잔해. 오늘 밤이 지나면 새 출발을 할 거야. 더는 재경이 때문에 눈물 흘릴 일도 없고 가슴 아파하지도 않을 거야.”

그녀는 힘껏 얼굴을 닦았다.

송연아도 알겠다며 대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고훈이 여전히 문밖에 서 있자 송연아는 바로 그에게 술을 가져오라고 했다.

고훈은 냉큼 사람을 시켜 술을 가져오더니 안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스트레스 풀려고요?”

송연아가 대답했다.

“먼저 가세요. 나랑 언니는 좀 더 있다가 갈 테니 언제까지 여기 있을 필요 없어요.”

고훈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여자 둘이서 술에 취해 나쁜 놈이라도 만나면 어떡해요? 시름 놓고 마셔요. 만약 두 사람 다 취하면 나 여기 방 있으니까 그리로 가서 쉬면 돼요.”

송연아는 문에 기대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난 왜 고훈 씨가 꼭 나쁜 놈 같죠?”

고훈은 말문이 막혔다.

“난 인물이 훤칠하고 성품이 바른 정인군자인데 나쁜 놈 같다니요?”

고훈은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

“난 절대 취한 사람 건드리는 비겁한 짓은 안 해요.”

송연아가 웃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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