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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송연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물었다.

“무슨 말이요?”

장진희는 어차피 이제 곧 죽을 사람이라 남들이 들을까 봐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 내가 세헌의 부모를 해쳤어. 이번에 세헌이가 법원에 증거를 제출하고 뒤에서 수단을 쓴 탓에 나도 이렇게 어이없이 사형을 선고받았어. 게다가 바로 집행한다지. 난 내가 한 모든 일에 후회는 없어. 그저 이 말만 묻고 싶어. 내가 죽는다고 세헌의 부모가 살아 돌아올 것 같아? 네가 대신 물어봐 줘.”

“이게 바로 당신의 가장 가증스러운 점이야.”

송연아가 담담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사람을 해칠 때 알았어야지,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야.”

장진희가 하찮다는 표정에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저지른 일이 얼만데. 세헌이를 해치는 일만 해도 한 두 번이 아니야. 그래도 수년간 자유롭게 살았어! 강세헌이 지금 날 죽여도 달라질 건 없어. 걔는 어릴 때부터 부모 없이 자라온 아이야! 나보다 더 가엽다고, 하하하...”

송연아는 이토록 흉악하고 잔인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죽어버려.”

송연아는 주먹을 불끈 쥐고 그녀를 노려봤다.

“당신은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당신 아들은 어떨 것 같아? 지금도 충분히 고통스럽게 살거든.”

장진희가 아무리 사악하고 매정해도 그녀는 결국 한 아이의 엄마였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아마 아들뿐이겠지.

“세헌 씨가 놓아주지 않는 한 강세욱이 편하게 살 것 같아? 당신 아들이 세헌 씨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점은 당신한테 고마워해야겠어. 당신 덕분에 세헌 씨는 어릴 때부터 조심스럽게 지냈고 차갑고 매정한 사람으로 변했으며 머릿속에 온통 계략으로 가득 찼어. 당신은 세헌 씨를 해쳤지만 도와주기도 했지. 만약 세헌 씨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지금 같은 수단과 박력이 없었을 거야. 한편 당신 아들은 줄곧 당신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는데 인제 당신이 떠나면 뭘 할 수 있을까?”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세헌 씨를 대신해서 당신에게 감사해야겠네. 당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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