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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7화

도범은 말하는 것이 조금 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수혁이 영천 경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더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수혁은 5품 종문인 칠절종의 제자였으며, 아마도 칠절종에서 친전 제자의 지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런 인물이 대용산에 들어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 이유는 무엇일까?’

도범은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이때, 황수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완전히 회복하면 여러분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어요.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안전하지도 않아요. 조금만 조심하면 나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예요”

황수혁의 말은 오수경과 곽치홍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그들의 창백한 얼굴에는 다시 혈색이 돌기 시작했고, 조금 전의 절망은 모두 사라졌다. 그들은 다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곽치홍은 곧 의문을 품었다.

“영천 경지 초기에 도달한 황수혁 씨가 어째서 외눈 서리 늑대에게 이렇게 당한 거예요? 적어도 도망칠 수는 있었을 텐데요.”

황수혁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조금 전의 기세가 사라지며 쓴웃음을 지었다. 눈이 약간 붉어지면서 말했다.

“사실 저는 외눈 서리 늑대에게 당하기 전에 이미 중상을 입었어요. 저를 이렇게 만든 것은 외눈 서리 늑대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당한 거예요. 여러분이 저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난 이미 외눈 서리 늑대의 먹이가 되었을 거야. 정말 고마워요.”

황수혁은 말을 마치고, 다시 한번 도범과 오수경, 곽치홍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오수경은 이 말을 듣고 더욱 궁금해졌다.

‘황수혁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까?’

오수경은 계속해서 물었다.

“누가 황수혁 씨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

그러자 황수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제 제자 중 하나예요. 제 제자가 저를 속였어요. 저는 그 제자를 제일 아꼈고, 제일 가까운 형제 같은 사람이라 생각했기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어요. 결국 이런 결과를 맞게 되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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