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94화

이 장면을 본 곽치홍과 오수경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도범이 이런 어이없는 일을 저지른 것은 그저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도범이 진짜로 이 적혈 수정을 손에 들고 흡수하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윽고 오수경이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도범에게 소리쳤다.

“너 진짜 미쳤니? 말했잖아, 천급 공법으로 수련하지 않으면 이 적혈 수정을 흡수할 수 없다고! 지금 네가 이 적혈 수정을 흡수하려고 하면 너는 폭발해서 죽을 뿐만 아니라, 이 적혈 수정도 쓸모없게 되어 버릴 거야. 너는 너 자신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둘까지도 망치는 거야!”

이런 말을 들은 도범은 오수경이 너무나도 싫었다. 오수경이 도범을 막는 이유는 단지 적혈 수정을 차지하려는 것뿐이며, 적당한 구매자를 찾아 팔아서 영기를 얻으려는 속셈이었다.

곽치홍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은 이익이 걸린 일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자발적으로 도범을 겨냥하려 한 편을 먹었다.

황수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황수혁은 도범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도범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한참 고민한 끝에 입을 다물었다. 현재 황수혁은 약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무모하게 한 쪽을 편들면 모두에게 적이 될 수 있었다.

곽치홍은 도범에게 세 걸음 만에 다가가 무겁게 말했다.

“네 실력이 우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굴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이 적혈 수정은 우리 셋 모두의 것이니까, 너 혼자 사용할 수는 없어!”

오수경은 마치 수호 장군처럼 곽치홍 뒤에 서서 턱을 치켜들고 똑같이 도범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너 이렇게 하는 건 도의에도 어긋나고, 양심에도 어긋나는 거야! 왜 너 혼자 이 적혈 수정을 흡수해야 하는데? 네가 흡수하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건 너 혼자만의 문제야. 그런데 이 적혈 수정의 가치는 사라져 버리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영기까지 모두 파괴해 버리는 거잖아! 우리는 너에게 적혈 수정을 줄 수 없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