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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7화

이 길을 오면서 겪은 위험과 마음속에 맴도는 공포는 아마 1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오수경은 곽치홍의 의도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 비록 도범이 가끔 어리석은 짓을 하지만, 도범이 한 말이 맞는 경우도 많아. 외눈 서리 늑대는 늑대야. 늑대는 뛰어난 사냥꾼 중 하나야. 외눈 서리 늑대가 죽이려고 하는 사람은 어떻게 든 죽일 거야.

어쩌면 지금도 저 밖에서 우리를 노리고 있을지 몰라. 우리가 함부로 선실 문을 열면, 그 외눈 서리 늑대가 목숨을 걸고 달려들 거야. 지금 우리의 실력으로는 외눈 서리 늑대가 들어오면 우리는 모두 죽고 말 거야.”

그러자 곽치홍은 조급하게 헉헉거렸고, 얼굴은 점점 붉어졌다.

“알아!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곽치홍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외눈 서리 늑대가 밖에서 우리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그동안 허비한 시간이 아까울 뿐이야.”

오수경은 곽치홍의 말에 반대하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황수혁 제자는 칠절종의 친전 제자야. 황수혁 제자가 회복되기만 하면, 우리를 무사히 데려갈 수 있어.”

곽치홍은 초조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네 말이 맞아! 황수혁 씨가 회복되면 우리를 데리고 갈 수 있겠지. 그러나 황수혁 씨가 언제 회복될지 네가 알아? 황수혁 씨 몸 상태를 봐. 고품질의 영약이 없으면 1년 반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우리도 이곳에서 1년 반을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우리가 있는 곳은 대용산이야. 근처에 활동하는 것은 모두 영천 경지의 요수들이고. 만약 요수들이 우리 작은 영함에 흥미를 느껴 공격해 오면, 아무리 방어력이 강해도 우리는 다 죽고 말 거야!”

곽치홍은 점점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고,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곽치홍은 점점 더 긴장하고 초조해졌다. 더 오래 이곳에 머물수록 불안은 더욱 커졌다.

이윽고 곽치홍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오수경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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