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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0화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아를 불러서 물어봐야겠다.”

“그래.”

우문호가 밖으로 나가자 마침 서일이 마당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서일아. 가서 만아를 데리고 와.”

“예!”

사실 서일은 일을 마치고 삼둥이를 보러 오는 길이었다.

우문호의 명령에 서일은 만아를 데리러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아가 우문호와 원경릉을 찾아왔다.

“만아야, 흑마술에 대해 얘기해 보거라.” 원경릉이 물었다.

“예? 태자비님 흑마술은 갑자기 왜 물어보십니까?” 만아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네가 아는 대로 말해. 흑마술사는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이냐?” 우문호가 물었다.

“흑마술사는 남강의 성 대부(聖大夫)로 남강 최고 지위를 가진 사람입니다. 남강은 남과 북으로 나뉘지만 흑마술사는 남강 전체를 아우르는 사람이며, 흑마술사는 혼인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흑마술사의 자리를 물려받으면 남강 내에 두 처녀를 물색해 양녀로 삼고 자신의 후계자로 선택합니다.”

“그럼 남강의 흑마술사가 양녀로 삼은 처녀가 하나 죽었다는 걸 아느냐?”

“태자비님, 쇤네는 잘 모릅니다. 남강을 떠나 산지 너무 오래됐습니다.” 만아가 답했다.

“그럼 네가 말했듯, 남강의 흑마술사는 혼인을 할 수 없다는 건 변함없는 거지?”

“예, 남강의 흑마술사는 신체를 온전하게 보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속 자리를 잃게 됩니다.”

“그럼 수년 동안 흑마술사가 되고 싶지 않은 후계자도 있었느냐?” 원경릉이 물었다.

“쇤네, 정말 모르겠습니다. 흑마술사 내부의 일은 비밀로 전해져서 일반 사람들은 전혀 모릅니다. 설령 상속 자리를 거부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은 흑마술사가 사적으로 해결하기에 일반 사람에게 공개되지 않습니다.”

“흠, 그렇구나. 알겠다. 가보거라” 우문호가 말했다.

“예!” 만아가 인사를 하고 나갔다.

원경릉은 만아의 말을 곱씹더니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우문호를 보았다.

“혹시 고지가 흑마술사 자리를 상속받기 싫어서 도망간 게 아닐까? 그 사실을 안 안왕이 협박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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