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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4화

정화군주의 결정

사식이와 만아가 얼른 달려와 정화군주를 부축했다. 원경릉은 정화군주 마음이 과도하게 지쳐서 쓰러졌음을 알고 사랑채로 보내 좀 자게 뒀다.

그리고 만아를 최씨 집안에 보내 걱정하지 마시고, 대신 일단은 오지 마시고 약한 모습을 드러낸 채로 좀 두자고 했다. 최씨 집안 사람이 오면 정화군주는 또 강한 척 할 테니 말다.

하지만 정화군주와 손왕비는 사이가 좋아서 손왕비를 오라고 했다.

손왕비가 와서 원경릉이 상황을 얘기하자 손왕비는 심지어 통쾌해 하며, “잘됐어, 잘 죽였어요, 죽어 마땅하지.”

“이미 죽은 사람이니, 그만 탓해요.” 원경릉이 말했다.

손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요, 이 일은 아무에게도 얘기 안 할 거예요. 여기 사람들도 다 비밀 시킬 수 있죠?”

“이 일을 알고 있는 건 사식이와 만아 뿐이에요, 두 사람 모두 비밀을 지킬 겁니다.” 손왕비가 비록 말이 많지만 정화군주에 관한 일은 선을 지킨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가 알아도 걱정 없다.

손왕비는 진짜 한시름 놨다.

전에 정화군주가 고지를 거뒀을 때 정화군주가 너무 마음이 좋아서 매정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고지 같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어떻게 정화군주를 구할 수 있겠어?

고지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다시는 누구도 해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안심이 됐다.

정화군주는 깨어나자 손왕비와 원경릉이 침대 곁에 앉아 다정한 눈빛으로 보고 있는 것을 봤다.

정화군주의 얼굴에 창백한 미소가 떠오르며 따스한 눈빛으로, “다 있네.”

손왕비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서, “응, 막 왔어. 정화(靜和)야, 고생 했어.”

정화군주가 더 웃으며, “고생했다고 하지 마, 내 자신도 그렇게 생각 안 해, 앞으로 잘 되겠지.”

손왕비는 더 얘기하고 싶었지만 원경릉이 그녀의 손을 누르고 웃으며: “군주 말이 맞아요, 앞으로 더 좋아질 거예요.”

손왕비가 작게 한숨을 쉬며, 원경릉의 눈짓을 보고 이번엔 뭔가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럼, 앞으로 잘 될 거야.”

정화군주가 기운을 내서, “아가를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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