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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9화

신명전에서 무엄하다?

태상황이 이 소리를 듣고: “네 손자가 네 말에 방귀 뿡이라는데?”하고 놀린다.

명원제가 웃으며: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그런데 정말 한마음이구나.”

우문호가 옆에서 웃으며: “맞아요, 세 쌍둥이가 정신 감응이라도 하는지 동작이나 표정을 자세히 보면 똑같다니까요.”

사람들이 얼른 시선을 집중시켜 보는데 과연 셋의 표정이 비슷한 게 하나가 입을 동그랗게 하면 나머지 둘도 입을 동그랗게 말고 하나가 하품하면 나머지 둘도 하품을 하는 것이 기가 막히게 호흡이 착착 맞는다.

호비가 다가오더니 기쁜 듯이: “폐하, 쟤들 정말 너무 귀여워요, 신첩도 하나 낳고 싶습니다.”

호비는 젊고 활발한 데다 열렬한 성격에 말투는 ‘돌직구’라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으면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고 하겠지만, 호비가 해맑게 얘기하면 참 예쁜 꿈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명원제가 고개를 들고 사랑의 눈으로 호비를 보더니 눈을 내리까는데 입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간 것이 내심 좋아 죽겠다.

현비가 줄곧 입을 다물고 옆에 앉아 있는데 이런 왁자지껄함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듯 아무도 현비에게 상황을 전하지 않았다. 현비는 아이들의 할머니지만 앞으로 나와 아이들을 볼 수조차 없었다.

호비의 한마디에 현비의 참을성이 깨졌다. 특히 황제가 호비를 보는 그 시선을 보는 순간 현비는 울분을 참지 못해 차갑게: “법도를 모르는 것이냐? 오늘이 무슨 날인데 이 자리가 어디라고 네가 감히 아이를 낳겠다는 뻔뻔한 소리를 해? 그런 복이 아무한테나 있는 줄 알아?”

현비의 이 말은 전혀 도리에 맞지 않았다.

특히 이 신명전이라는 곳은 안에 우문씨 집안 열조의 신위를 모셔 놓았다.

호비가 여기서 아이를 낳겠다고 한 것은 비록 대담하긴 하지만 장소에 맞는 적절한 말이었다.

게다가 호비는 젊고 소녀의 마음이 아닌가, 그렇게 장중하지 않아도 아무도 호비를 탓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비는 달랐다.

현비는 현 태자의 생모이고 총애를 받는 비빈으로 법도로 보나 진중함으로 보나 궁에서 3위 안에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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