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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8화

세 쌍둥이의 궁전 나들이

입궁해서 일단 세 쌍둥이 먼저 동궁으로 보냈다.

궁에 들어서자 목여태감이 예부상서(禮部尚書)를 대동하고 태후를 모시는 호상궁도 함께 있다.

그리고 갈아입을 수 있도록 세 쌍둥이 옷이 준비되어 있었다.

만두는 황태손으로 막 한달이 되었기에 발톱이 4개짜리 비룡이 수놓아진 붉은 보라색 옷을 입고 빨간 테를 두른 황금색 모자를 썼다.

경단이와 찰떡이도 황손이므로 나는 매와 신수가 수놓아진 붉은 보라색 옷과 동그란 머리통에 쫑긋한 귀가 오히려 위풍당당하다.

우문호가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예쁜 아가들이 있을 수 있지?

원경릉도 상당히 기뻐서 한 명씩 뽀뽀해 주었다. 만두는 입을 활짝 벌리고 웃고, 경단이는 차분하고, 찰떡이는 멍하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후에 신명전(神明殿)으로 갔다.

태상황, 태후, 명원제와 황후가 모두 거기 있고 당연히 각 후궁의 마마들도 모두 왔다.

태후를 비롯해 모두 다소 긴장했다. 아가들이 어렵사리 온다는 말에 우문호와 원경릉이 손잡고 들어와 예를 취하기도 전에 태후가 얼른 가서, “아이고, 이 할미가 기다리다가 목 빠지겠다.”

세 쌍둥이의 빼어나고 당당한 모습을 보더니 할머니는 더욱 기뻐하며 하나씩 어찌나 사랑스럽게 이름을 부르시는지 우문호와 원경릉은 몇 번이고 예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

태상황이 조심스럽게, “됐네, 쟤들도 아가들 데리고 절 올리러 가야지, 조금 있으면 당신과 아가들 시간이니.”

태상황은 기분이 나빴다.

‘자기가 얼마나 할망구인지 모르나, 늙은 주둥이를 우리 ‘귀욤이’들 얼굴에 부비다니, 더러운 거 몰라?’

우문호와 세 아가들이 안으로 들어가 열조에게 절을 올리는 예식을 한 후에, 안고 나와 태상황에게 절을 하는데 이때, 태상황이 어디선가 손수건을 꺼내 세 아가들의 얼굴을 닦고 또 닦아 주었다.

태후가 보고는 자기가 뽀뽀한 게 싫어서 그런 걸 알고 기분이 나빴지만 원래 감히 영감한테 싫은 내색을 못하는지라 겸연쩍은 듯: “찹쌀로 만든 꿀떡 같네, 귀여워하지 않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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