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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9화

“정화군주에게 이 아이를 맡기는 것도 좋은 생각은 아니야. 자신의 아이도 아닌 자신을 망가뜨린 고지와 정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키우게 하라고? 군주도 언제까지 명월암에서 지낼 수 없잖아.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짝을 맺고 살아야지.” 우문호가 말했다.

우문호는 황실의 사람으로 정화군주와 그녀의 가족인 최씨 집안이 그렇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다.

그는 진심으로 정화군주가 행복하게 살길 바랐다.

“네 말이 맞아. 군주가 고지의 딸을 보면서 매일 괴로워할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야.” 원경릉이 말했다.

“맞아. 난 정화군주가 좋은 짝을 만나서 혼인했으면 좋겠어. 근데 애가 있으면 어떤 사내가 정화군주를 데리고 살겠어? 비록 총이? 충이라고 했던가? 뭐가 됐든 고지의 아이는 불쌍하지만, 군주에게 보내지 않아도 애 하나 키울 방법은 있을 거야. 최근에 최대감님하고 얘기를 나눴는데, 최대감 댁 노부인께서 병으로 쓰러져서 힘드시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안 좋더라. 참, 위왕이 정말 큰 죄를 지었지……”

“근데 우문호 너참 이상해. 왜 정화군주가 혼인을 해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해? 꼭 남자와 같이 산다고 여자가 행복한 건 아냐.” 우문호가 말했다.

“내 말 뜻은 그게 아니라. 다들 혼인을 하니까……”

“왜 다들 한다고 해야 하냐고! 왜 그렇게 가부장적이야? 혼인은 원래부터 여자가 손해인 장사라고.”

우문호는 그녀를 안았다.

“그래, 내 생각이 짧았어. 나는 너와 혼인한 후에 너무 행복하니까. 정화군주도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지. 정화군주가 싫다면 혼인은 굳이 하지 않아도 돼.”

“정말 행복해?” 원경릉이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네가 있어 정말로 행복해.” 우문호가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열 달의 임신과 출산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신혼 때보다 서로가 더 애틋했다.

원경릉은 그의 품 안으로 더 파고들어 그의 목에서 나는 향을 맡았다.

“네 생각엔 정화군주가 고지를 죽일까?” 원경릉이 물었다.

우문호는 그녀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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