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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9화

“그래요, 이 연구로 세상을 구해봅시다.” 원경릉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선배의 연구를 부정할 필요 없어요. 이제는 투입량만 파악하고 통제한다면 인류의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주지가 말했다.

과학자는 언제나 마음속에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웅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물론 원경릉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연구가 필요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은 이미 똑똑하다.

만약 똑똑한 인간이 더 똑똑해진다면 그에 따라 야망도 커질 것이고, 그렇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주지를 돌려보낸 후 원경릉은 삼둥이를 빤히 보았다.

“너희가 지금 내 말을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한 가지만 꼭 기억해. 항상 겸손해야 하고 특이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원경릉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둥이들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동그랗게 벌린 채 주먹을 꼭 쥐고 있었다.

그 순간 만두의 엉덩이에서 ‘부웅-‘ 소리가 나더니 만두가 씩 웃었다.

옆에 있던 경단이는 멍한 표정으로 만두를 보았고, 찰떡이는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원경릉은 아이들을 보니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지금 아이들의 행동을 보아하니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는 것 같구나.’

설사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돌발행동을 한다고 해도 세 아이 모두 원경릉의 자식이며, 원경릉이 단속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경릉은 유모 상궁에게 아이들을 항상 예의주시하라고 하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할 경우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반드시 자신을 찾아와 보고하라고 했다.

“태자비, 혹시 아이들이 제천대전에 태어나서 특출난 능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하십니까?” 유모 상궁이 물었다.

원경릉은 상궁의 물음에 대답 대신 미소를 보였다.

유모 상궁은 아이들을 24시간 내내 돌보는 상궁으로 만약 아이들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제일 먼저 알아차릴 사람이다.

“그런 것 같네요. 호국사 주지에게 물어보니 불력(佛力)을 타고났을 수도 있다네요. 그렇기에 이 일은 절대 다른 이에게 알려서는 안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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