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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4화

탕양은 우문호와 원경릉 사이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밖에서 우문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태자, 혹시 태자비께 말씀드렸습니까? 태자비께서는 뭐라고 하십니까?”

우문호는 우울한 얼굴로 “말할 수 없어. 정정은 어디에 있어? 술집인가? 술집으로 가자.”라고 말했다.

탕양은 급한 마음에 “태자, 왜 그러십니까? 말씀을 좀 해보세요.” 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걸음을 멈추고 탕양을 보았다.

“그녀가 말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태자비께서 말씀을 하시긴 한 모양이네요? 뭐라고 하셨습니까?”

“휴, 태자비가 자기는 시체에서 나온 영혼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자기가 의학 박사라며, 인간의 힘으로는 형용할 수 없는 마법 같은 게 있다고 했어. 난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들었다. 중간에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 것도 참고 말이야. 근데 열심히 들은 결과가 이게 뭐야? 정정을 왕부에 데리고 오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나보고 꺼지래! 여자의 마음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탕양은 한숨을 내쉬며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합니까? 그럼 대장군을 모셔 술집으로 갈까요? 모처럼 오셨는데……”라고 말했다.

“걱정 마,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 우문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정정을 왕부에 머물게 하기 위해 혼심의 힘을 다할 예정이었다.

*

명월암.

고지는 아침 일찍 배가 아팠다.

출산 예정일이 아직 남아있었기에 기상궁과 정화군주는 그녀가 음식을 잘못 먹어 탈이 났다고 생각했다. 점심때가 되자 자궁 수축 증상과 비슷한 통증이 나타났다.

조산이었다.

누구도 고지가 이렇게 빨리 아이를 낳을 줄을 몰랐기에 산파를 구하지도 않았다.

정화군주는 무우산을 들고 와 고지에게 먹이고는 기상궁에게 고지가 먹을 죽을 준비하라고 했다.

고지가 사는 방은 어둡고 습해서 곰팡이 냄새가 났는데,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자 그 냄새가 말도 못 하게 심해졌다.

고지는 고개를 돌려 정화군주를 보았다.

“내가 아이를 낳자마자 나를 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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