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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9화

“상부인뿐 아니라 조정의 관리들의 본처들을 포함한 십여 명정도의 여인들과도 정을 통했다고 해……”

원경릉의 말을 듣고 우문호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경릉아 장인께서 미치지 않고서는 그럴 수가 있느냐? 발정이 나지 않고서야 사람이 어떻게 그래?”

원경릉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문호는 눈을 부릅뜨고 그녀를 보며 “음…… 장인을 멀리 보내는 건 어때? 이 일 때문에 소란스러워지기 전에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는 거야.”라고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원경릉이 말했다.

우문호는 생각하면 할수록 정후가 이해되지 않았다.

“근데 장인께서는 고지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하셔?”

“인정하기 싫겠지. 근데 고지가 애를 낳으면 바로 목을 졸라 죽일 거라고 하더라.”

원경릉은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한숨을 내쉬었다.

“출세가 뭐라고 사람을 그 지경까지 만드는 걸까? 사람으로서 하면 안 되는 말을 하시네.”

“악질이야.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겐 강한 그런 악질.”

우문호는 아무래도 자신의 장인이기에 원경릉이 악질이라고 하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장인께서는 간도 크시다. 그렇게 많은 여인들과 정을 통하고도 안 들킬 줄 알았다는 게 신기하네.”

“에휴, 그러게 말이야. 난 이 일 때문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아. 정 안되면 그를 경성 밖으로 보내버리고 죽은 듯 조용히 살라고 할까 봐 아니면 저기 어디 시골로 보내버리든가…… 아니면 그냥 콱 죽여버리 든가.”

우문호는 정후와 원경릉을 보며 기가 찼다.

정후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을 죽일 궁리만 하고 있고, 원경릉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하고 있다.

원씨 부녀는 참…… 무섭네.

“고지가 장인과 그런 짓을 한 건 넷째 형님이 고지의 뒤를 봐주었기 때문이야. 이 말은 즉 넷째 형님이 장인이 저지른 일을 다 알고 있다는 거고. 상부인과 다른 여인들의 일은 넷째 형님이 알고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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