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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5화

현비와 호비, 정후와 태자

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여자들 중에 당신처럼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얘기하는 사람 정말 몇 없어요.”

기왕비가 아무렇지도 않게:”다 궁지에 몰리며 살아와서 그래요, 부부서가 서로 사랑하며 알콩달콩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억지로 강요할 순 없죠. 인생을 반을 보냈는데 안 누려본 게 있겠어요? 지금은 그저 아이를 위한 것만 생각해요. 그 아이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고, 딸이 좋다고 하면 안심이 돼요.”

이미 엄마가 된 원경릉은 이 말에 격하게 동의했다.

“맞다.” 기왕비가 갑자기 어떤 일이 생각나서 원경릉에게: “알아요? 현비마마께서 궁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신 거. 상당히 심하게 난리를 쳤다고.”

“무슨 난리를 쳐요?” 원경릉이 현비 얘기를 하니 산실에서 들었던 그 말이 생각나 섬뜩했다.

기왕비가: “어디서 소란을 피워요? 그럴 자격이나 있어요, 지금 다섯째가 태자이니 정상적이라면 현비는 황귀비여야 하는데 아바마마께서 책봉을 늦추시는 게 기분 나쁘다고 차마 황제 폐하 앞에서는 못하고 태후 앞에서 울고불고 어제 태후도 더이상 못 참겠는지 현비를 질책하자 순간 열 받은 현비가 태후를 들이 받았는데, 마침 호비가 태후에게 문안하러 왔다가 태후가 기가 막혀서 뒷목 잡는 걸 보고 현비에게 몇 마디 했는데, 현비가 호비의 따귀를 때렸지 뭐예요. 그런데 그게 호비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따귀를 되갚아 주니 현비가 바닥에 쓰러지고 이빨까지 하나 빠져서 지금 말이 샌 데요.”

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할말을 잃고, “결국 어떻게 수습됐어요?”

기왕비가 웃으며, “수습이 될 리가 있나요? 현비는 강한 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사람이니 막 입궁했다고 얕봤다가 호비가 세게 나오니까 현비도 어쩌질 못하고 그저 태후 앞에서 울면서 하소연하는 걸로 그냥 끝이죠 뭐.”

원경릉이 고개를 흔들며: “후궁의 마마님들이 각자 속내가 있다고는 해도 최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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