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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7화

정후의 꿈

정후가 아첨하는 미소를 짓는데 이 미소는 습관성이라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고 만다.

웃고 나니 비로소 고지 일을 안왕이 계획한 것이 생각나서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술집 점원이 술잔을 가져와서 탁자에 두자 정후가 바로 공손하게 일어나 술을 따르며, “왕야, 한잔 하시지요.”

안왕은 정후의 비굴한 태도를 보고 만족스러운지 잔을 받아 들고 한 모금하더니, “이 술은 별로군요, 만약 싫은 게 아니면 안왕부에서 한잔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싫다니요, 사양하지 않고 당연히 가지요!” 정후가 과분한 대우에 기뻐하면서도 한편 불안한 마음으로 바로 대답했다.

안왕이 일어나 의미심장하게: “가시지요!”

정후가 예를 취하며, “왕야 그럼.”

안왕부에 와서 안왕이 좋은 술을 올리라고 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정후는 7~80% 취했다.

정후는 주량이 상당히 좋은데 몇년간 접대를 많이 하다 보니 주량도 당연히 늘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근심이 있고, 상당히 센 술이라 버티질 못하겠다.

정후가 거진 취한 것을 보고 안왕이 술잔을 내려놓고 정후를 보며, “올해 고작 마흔을 좀 넘기지 않았습니까? 한창 일할 나이라 조정을 위해 힘을 다해야 마땅한 시기에 어째서 은퇴하여 관직을 물러나신 겁니까?”

정후는 술이 거나한 상태로 이 얘기를 듣고 안왕의 의미심장한 얼굴을 보니, 이 일은 우문호와 원경릉에게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서, 울분이 치밀며 무릎을 꿇고, “왕야, 만약 저를 도우실 수 있으면 왕야를 위해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안왕이 꼿꼿하게 앉더니 입에 엷은 미소를 띠고 눈을 빛내며 정후를 천천히 부축해 일으키며, “이럴 필요 없습니다. 만약 정말 다시 관직에 복귀하고 싶으시면 마침 적합한 기회가 하나 있습니다.”

정후가 안왕부를 떠날 때 발걸음이 갈지자로 흔들리고 머리도 상당히 어지러웠다.

안왕이 사람을 시켜 정후를 배웅한 뒤 정후는 마차에 올라 잠이 들었고 정후부에 도착해서야 부축을 받고 첩 주씨 방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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