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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5화

불같이 화가 난 태후

그때 현비는 황제가 다섯째를 이렇게 바로 태자로 책봉할 줄 알기나 했나? 만약 알았으면 원경릉을 아예 받아들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명원제가 간 뒤 태후가 소리 지르며: “당장 나와!”

현비가 눈이 퉁퉁 부은 채 바닥에 꿇어 앉아 슬픈 목소리로: “고모, 조카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태후는 현비가 여전히 자기만 아는 것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따귀를 때리며, “네가 정말 날 아주 열 받아 죽게 할 참이구나. 천하에 어찌 너 같은 시어머니가 있느냐? 며느리가 산실에서 생사를 오가는데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목숨을 구하려는 걸 방해해? 세상 어떤 이치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야, 심지어 내 조령이라고 거짓으로 꾸며 나를 불의한 존재로 모함하다니. 초왕비가 마침 황실의 대통을 낳았는데 너는 내가 그녀를 죽이려 했다고 말해? 어찌 이런 법이 있을 수가 있어, 내가 지금 당장 너를 죽여도 시원치 않아.”

태후는 분노로 이를 딱딱 부딪히며 한바탕 욕을 해댔다.

“고모, 왜 또 그 얘기를 하세요? 당시에 조카도 잠시 미련했던 거잖아요?” 현비는 따귀를 맞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넌 이생에 정신 차리긴 글렀어,” 태후는 계속 욕을 해대며, “어쩐지 삼일 목욕 때 누가 아가들을 안아도 괜찮았는데 유독 너만 안지 못하고 네가 안으면 울고, 찰떡이는 울다가 숨이 멎을 뻔한 게, 아이들이 막 태어났지만 전생의 영성이 있어서 네가 자신들의 어미를 죽이려 했던 걸 알고 너를 멀리하는 게야. 앞으로 내 명령없이 세 아이 곁에 갈 수 없을 줄 알아.”

태후는 현비가 산실에서 소란을 피운 것을 생각하니 부들부들 떨리는데 감히 어디서 아이들을 봐? 아이들이 현비를 싫어하는 것이 일시적인 충동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누가 그래?

현비는 태후가 이 일을 들어서 알게 되면 화를 낼 걸 알고, 호상궁에게 신신당부하며 비밀을 엄수하게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뒤 돌이켜보니 자신이 그렇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현비는 즉시 태후의 말에 수긍이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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