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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7화

원래 아이들을 원경릉이 있는 방안에 두었지만, 유모 상궁이 젖을 먹이기 불편해하자 원경릉이 옆에 사랑채를 비우고 아기방으로 삼았다.

두 사람이 들어서자 유모 상궁이 허둥대며 만두를 내려놓았다.

“무슨 일이야? 전에도 말했듯, 애들이 보채지 않을 때는 안지 말라고 했잖아!” 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유모 상궁을 다그쳤다.

유모 상궁은 태자 내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급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태자, 태자비님 정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쇤네가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 도련님이…… 그만 바닥으로 떨어지셨습니다.”

“떨어졌다고?” 원경릉은 빠르게 걸어가 만두를 보았다.

만두는 치아가 다 빠진 늙은이처럼 실없이 웃고 있었다.

“어떻게 떨어질 수가 있지?” 우문호는 아이들이 잠을 자는 침상을 바라보았다.

침상은 원경릉이 준 도면에 따라 삼면이 모두 높게 올라와 있었으며, 남은 한 면은 난간이 있어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게 특수 제작된 침상이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뒤집기도 못할 텐데, 어떻게 떨어진다는 말인가.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이옵니다. 도련님이 떨어지는 것을 쇤네가 직접 보았습니다.” 옆에 있던 두 명의 유모 상궁이 말했다.

원경릉과 우문호는 서로를 마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라고 물었다.

방금 죄를 고한 유모 상궁은 고개를 저으며 “쇤네는 보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돌렸을 때, 큰 도련님이 바닥에 계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만두를 안아들어 다친 곳이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도 그는 포대기에 둘둘 싸여있었으며 바닥에는 깔개가 두껍게 깔려있었기에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우문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모 상궁을 노려보았다.

유모 상궁은 우문호의 눈빛이 무서워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희상궁을 불러 유모 상궁이 수상하니 지켜보라고 했고, 만약 오늘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유모 상궁을 즉시 해고하라고 했다.

우문호와 원경릉은 유모 상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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