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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0화

“그걸 왜 탕양 당신이 판단해? 이건 내 일이야. 내가 남강에 가지 않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저지른 일이니 책임을 지겠다고!” 정후가 화를 냈다.

정후는 탕양의 입에서 남강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화가 났다.

일평생 평민들과 말도 섞지 않던 정후가 북당에서도 환경이 열악한 남강에서 그들과 함께 살 수 있겠는가?

그는 이 사실을 탕양에게까지 발설한 원경릉을 찾아가 뺨을 세게 내리치고 싶었다.

원래 이 일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입이 가벼운 원경릉 때문에 지금 여러 사람들이 알게 됐다. 만약 소문이 퍼져 정후가 형벌을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모두 원경릉에게 있다.

탕양은 정후의 태도를 보아 좋은 말로 해서는 정후가 순순이 남강으로 갈 것 같지 않았다.

“후작, 당신과 정을 통한 여인들은 보통 여인들이 아닙니다. 상부인도 그렇지만 다른 관리들의 본처도 있지 않습니까? 만약 이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된다면 후작을 가만 두겠습니까? 지금 남강으로 떠나면 적어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태자께도 피해가 가지 않을 거고요.”

“내가 왜 태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거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리고 태자정도 됐으면 이 정도는 알아서 막아줄 수 있는 거 아니야?”

“후작, 당신이 정을 통한 여인들의 부군은 조정의 고위 관리들이라는 걸 잊으셨습니까?”탕양은 멍청한 정후를 참을 수 없다는 듯 버럭 화를 냈다.

“그래서 뭐? 그 여인들도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거야. 남편에게 이 사실을 들킨다면 그 여인들에게도 좋을 게 뭐가 있겠어? 그리고 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랬겠어? 여자들이 남사스럽게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겠냐고? 나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그러니까 원경릉과 태자 그리고 너만 입 조심해!”

“후자, 진정하고 생각을 좀 하시지요. 당신은 태자의 장인이십니다. 태자의 앞날을 생각하셔야죠.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는 태자를 이대로 무너뜨리시려는 겁니까?”

정후는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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