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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1화

원경릉의 말을 듣고 우문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경릉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왜? 별로야?”원경릉이 물었다.

“아니, 좋아, 경릉아. 정말 좋은 생각이야. 비록 시간은 걸리겠지만 효과는 아주 좋을 것 같아!” 우문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는 싱글벙글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원경릉은 자신감이 붙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중에 시범사업을 시작하자! 지금 있는 은화로 첫 의학원을 설립하고, 학생은 100명 정도 모집하면 좋겠어! 그리고 의술이 뛰어나지만 퇴직한 어의들을 초빙해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는 거야. 그 방면으로는 네가 방법을 찾아봐.”

“그래, 좋아! 근데, 학생이 100명이면 어의가 몇이나 필요할까?”우문호는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3명, 한 반에 33명 정도로 하자.”

“나한테 맡겨. 내가 퇴직한 어의를 찾아볼게. 한 달이면 될 것 같아.”

“근데 이 일은 많은 은화를 써야 하는데, 아깝지 않아?”원경릉이 웃으며 물었다.

“아깝지 않아. 가치 있는 일에 쓰는 거니까 오히려 뿌듯해.”

우문호의 말을 듣고 원경릉은 시집 한 번 잘 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녀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빨리 자. 너 잠들 때까지는 여기 있을게.”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눈을 감고 미소를 머금고 잠들었다.

오후까지 자고 있던 원경릉은 만아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태자비님, 고지를 데리고 왔습니다.”

“다섯째는?”원경릉은 눈을 비비며 주변을 살폈다.

“냉대인께서 태자를 모시고 가셨습니다.”만아가 손을 뻗더니 “태자비님,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니 조심하세요.”라고 말했다.

“괜찮아.”

원경릉은 상처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고지를 별채로 데리고 와. 나도 그리로 갈 테니.”

“예!”

만아는 녹주에게 원경릉 시중을 들게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녹주가 원경릉의 겉옷을 입히고는 그녀를 부축해 별채로 향했다.

원경릉은 별채 입구에 서서 한참을 고지를 바라보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고지의 머리는 덥수룩했고 얼굴은 퉁퉁 부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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