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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0화

원경릉은 고지를 의심했다.

“어쨌든 고지한테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너무 신경쓰지 마. 정화군주도 말했잖아 고지가 한 말에 열에 하나만 진짜라고, 혹시 알아 고지가 일부러 널 자극하려고 그러는지도 모르잖아?”

“나도 고지 말을 믿는 건 아냐. 하지만 부친께 물어보기 전에 고지한테 사실 확인을 해야겠어.”

“그래, 네가 정 그렇다면 불러서 물어봐. 근데 조심해야 해. 고지는 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원경릉은 우문호의 어깨에 기대어 한숨을 내쉬었다.

“예, 알겠습니다. 전하! 근데 오늘 뭐 하러 갔어? 하루종일 못 본 것 같아.”

“오늘 예부(禮部)에 다녀왔어. 아이들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뭐라고 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예부에서도 부황께서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고 기다리라는데. 휴, 벌써 며칠째 아이들 이름도 못 부르니까 마음이 답답해.”

“이름은 부르기 쉬운 이름이 최고인 것 같아.” 원경릉은 아이들의 아명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것도 좋지만…… 아냐 이름은 제대로 지어야 해.”

우문호는 말을 마치고 원경릉을 침상에 눕혔다.

“많이 걸어 다니지 마. 명심해 넌 갓 출산을 한 사람이라는 걸.”

“알겠어!” 원경릉이 옆으로 돌아눕더니 우문호의 손을 붙잡고는 “가지 마. 옆에 있어줘.”라고 말했다.

우문호는 그녀의 옆에 앉아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었다.

“최근에 내가 너무 바빴지? 부중에 일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아서 그랬어. 미안해.”

원경릉은 그를 빤히 보더니 입을 삐죽거리더니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었다.

“우문호 씨, 태자가 되더니 소감이 어떠십니까?”

“태자가 된 후에 일도 많고, 접대도 너무 많고, 사람도 많이 만나야 하고…… 근데 은화는 많이 주니까 그거 하나 좋다. 근데 너무 밝혀도 속물이라고 생각하겠지?”

“은화야 많으면 많을 수록 좋고! 우리 왕부에는 은화가 부족하니까, 어쩔 수 없지.”

구두쇠 원경릉이 음흉한 미소를 띠며 부드럽게 말했다.

“부족해? 큰형한테서 받아온 구만냥하고 태상황께서 주신 십 만금(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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